5월 28일 저녁 팟캐스트 — 美·이란 충돌에 크립토 800억 달러 증발, ETF서도 7억 달러 이탈

| 토큰포스트

중동 충돌이 다시 깨운 위험자산 매도

미국이 현지시간 25일 밤 이란 군사시설을 겨냥한 추가 타격을 단행하면서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이 하루 만에 약 800억 달러 규모의 시가총액을 잃었다. 비트코인은 코인베이스 기준 3.5% 넘게 하락해 7만 2646달러까지 밀렸고, 이는 지난 4월 13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더리움도 4% 이상 하락하며 2000달러선을 내주고 1976달러까지 후퇴했다.

시장은 다시 한 번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위기 국면에서 안전자산이 아닌 고변동성 위험자산으로 거래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LVRG리서치의 닉 럭 디렉터는 "투자자들이 중동 확전 가능성과 원유 공급 차질, 안전자산 선호를 가격에 반영했다"며 "장기적 헤지 서사와 별개로 단기 변동성 국면에서는 위험자산처럼 움직인다"고 진단했다.

에너지 시장도 동조했다. WTI 선물은 배럴당 92달러를 웃돌았고, 브렌트유는 98달러까지 올랐다. 유가 급등은 인플레이션 압력과 연준 통화정책 경로 불확실성을 재차 자극해, 향후 가상자산 변동성을 추가로 키울 변수로 지목된다.

비트코인 현물 ETF, 8거래일 연속 자금 이탈

기관 자금 흐름도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소소밸류에 따르면 5월 27일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에서는 일간 7억 3343만 달러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올해 1월 29일의 8억 1787만 달러 이후 약 4개월 만에 최대 규모이며, 5월 15일부터 8거래일 연속 자금이 빠져나가는 흐름이다.

종목별로는 블랙록 IBIT에서 단일 5억 2784만 달러가 이탈해 유출을 주도했다. 그레이스케일 GBTC에서 1억 476만 달러, 피델리티 FBTC에서 6030만 달러가 추가로 빠졌다. 13개 ETF 가운데 모건스탠리 MSBT만 429만 달러 유입을 기록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총 순자산 규모는 964억 5000만 달러로, 비트코인 시가총액 대비 약 6.4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CFTC, 제미니 500만 달러 합의 취소 요청

규제 환경에서는 반대로 완화 신호가 이어졌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가상자산 거래소 제미니와 맺은 500만 달러 합의를 취소해 달라고 맨해튼 연방법원에 공동 신청서를 제출했다. CFTC는 "해당 불만 사항은 제기되지 말았어야 했고, 현재의 집행 기준에서는 제기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사건의 핵심이 신뢰성이 부족한 내부고발자 진술에 크게 의존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SEC와 CFTC가 가상자산 관련 소송을 잇따라 철회하고 있는 흐름의 연장선상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미 납부된 500만 달러 벌금의 환급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 규제 일관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시장 참여자들은 법 자체보다 정권 변화에 따른 정책 리스크 재산정의 필요성을 거론하고 있다.

한은 성장률 2.6%, 물가 2.7% 동반 상향

국내 거시 지표도 의미 있게 움직였다. 한국은행은 28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 성장률을 2.0%에서 2.6%로 0.6%포인트 올렸다. 반도체와 정보기술 수출 호조가 성장률을 0.7%포인트 끌어올리고, 추경과 증시 호황이 각각 0.2%포인트, 0.1%포인트 상방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경상수지 흑자 전망도 2500억 달러로 상향됐다.

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2%에서 2.7%로 동반 상승했다. 중동 불안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 충격과 석유류 가격이 다른 품목으로 번지는 파급효과가 반영됐다. 근원물가 상승률도 2.4%로 높아졌다.

결국 오늘 시장은 지정학 리스크, 유가 급등, 기관 자금 이탈이라는 세 가지 변수가 동시에 작용하는 국면에 들어섰다. 미국과 이란 협상 진전 여부, 그리고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정상화가 단기 반등과 추가 하락의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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