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자산운용의 반도체빅2플러스펀드는 최근 1년 동안 70%를 웃도는 수익률을 내며, 시장 변동성이 큰 구간에서도 반도체 중심 투자와 채권 혼합 전략이 실제 성과로 이어졌다는 점을 보여줬다.
11일 우리자산운용과 펀드평가사 케이지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이 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74.4%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를 편입한 채권혼합형 펀드 6종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성과는 단기 구간에 그치지 않았다. 1개월 수익률은 7.9%, 3개월은 25.5%, 6개월은 41.5%였고, 3년 수익률은 98.8%를 기록했다. 단기 반등뿐 아니라 중기와 장기 구간에서도 상위권 성과를 이어갔다는 의미다.
이 펀드의 운용 방식은 비교적 분명하다.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를 전체 자산의 15~30% 수준으로 담아 국내 반도체 대표주에 집중하면서, 나머지 주식 부문에서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소형 종목을 골라 초과 수익, 즉 시장 평균을 웃도는 수익을 노린다. 동시에 자산의 약 70%는 국내 채권에 배분해 주가 급등락 때 손실 폭을 낮추는 구조를 갖췄다. 주식형 펀드보다 변동성을 줄이면서도 반도체 업황 개선의 수혜를 함께 추구하는 방식이다.
운용사 측은 이런 성과의 배경으로 적극적인 비중 조절과 종목 선별을 꼽았다.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의 편입 비중을 시장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조정했고, 삼성전기, 기가비스, 현대차, 에이치디현대중공업, 미래에셋증권 등 인공지능 투자 확대의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이나 정부 증시부양책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종목을 함께 편입해 수익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 인공지능 관련 투자 확대, 국내 증시 활성화 정책이라는 여러 흐름을 동시에 포트폴리오에 반영한 셈이다.
높은 수익률은 자금 유입으로도 이어졌다. 이 펀드의 순자산은 7천442억원으로 늘었고, 올해 들어서만 6천290억원이 증가했다. 특히 전체 유입 자산 가운데 연금 자산이 27%인 1천716억원을 차지했다. 투자자들이 이 펀드를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수혜를 기대할 수 있으면서도 채권을 통해 위험을 어느 정도 낮출 수 있는 이른바 연금 대피처로 받아들였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가 이어지고, 은퇴자산 운용에서 안정성과 수익성을 함께 찾으려는 수요가 유지될 경우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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