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지난해 매출을 크게 웃도는 340억달러를 투입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기업공개를 앞둔 이 회사의 성장 전략이 고비용 선점형 구조에 기대고 있다는 점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가 16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챗GPT 개발사 오픈AI는 2025년 한 해 동안 340억달러, 우리 돈 약 51조4천억원을 지출했다. 소식통이 확인한 감사 자료를 보면 연구개발에만 190억달러를 썼고, 영업·마케팅을 비롯한 기타 비용으로도 60억달러가 들어갔다. 지난해 매출은 130억달러였다. 단순히 벌어들인 돈보다 훨씬 많은 자금을 시장 확대와 기술 개발에 다시 쏟아부은 셈이다.
회계상 손실 규모도 컸다. 오픈AI의 지난해 순손실은 390억달러로, 전년 50억달러에서 큰 폭으로 늘었다. 다만 이 수치에는 과거 지배구조와 관련된 비현금성 회계 비용과 주식보상 비용이 포함돼 있다. 이런 일회성 또는 현금 유출이 직접 수반되지 않는 항목을 제외하면 실질 손실은 80억달러 수준으로 파악된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겉으로 드러난 적자 규모와 실제 사업 운영에서 발생한 손실 사이에 차이가 있다는 뜻이다.
이처럼 지출이 매출의 약 2.6배에 이른 배경에는 생성형 인공지능 산업의 경쟁 구도가 있다. 대규모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하려면 막대한 연산 자원과 데이터 처리 설비가 필요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인공지능 인프라 조달 비용도 빠르게 불어난다. 여기에 핵심 연구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보상 경쟁까지 더해지면서 비용 부담은 더욱 커진다. 오픈AI는 비상장사인 동안 투자 라운드를 통해 모은 자금으로 이런 공격적 지출을 감당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지능 시장의 최종 승자를 선점하려는 투자자들의 기대가 그만큼 컸다는 의미다.
문제는 기업공개 이후다. 오픈AI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상장을 준비 중이며, 상장 뒤 기업가치가 1조달러, 우리 돈 약 1천510조원을 넘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비상장 단계에서는 미래 성장성에 무게를 두던 투자자들도 공모시장에서는 수익성과 비용 통제 능력을 더 엄격하게 따질 가능성이 크다. 오픈AI는 2022년 말 챗GPT 열풍을 계기로 생성형 인공지능 시장을 본격적으로 키운 대표 기업이고, 기업용 인공지능 분야에서 강한 앤트로픽과 함께 양대 개발사로 꼽힌다. 앤트로픽 역시 이달 초 상장 서류를 내고 기업공개 절차에 들어간 만큼, 앞으로는 기술 경쟁뿐 아니라 누가 더 빠르게 대규모 투자와 수익성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지가 시장 평가를 가를 가능성이 크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