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AI주, 같은 거래에 묶였다”…알레아 리서치, 금리 엇나가면 동반 조정 경고

| 이도현 기자

시장 참여자들이 분명한 방향성을 찾고 있지만 돌아오는 것은 여전히 조건부 신호뿐이다. 알레아 리서치(Alea research)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현재 매크로 환경이 주요 지수와 일부 선도 종목을 밀어 올릴 만큼은 안정적이지만, 무차별적인 위험 선호를 정당화할 정도로 견고하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특히 비트코인(BTC)을 포함한 암호화폐 시장과 AI 수혜주, 장기 듀레이션 자산이 사실상 하나의 거래에 묶여 움직이고 있다는 점에서, 금리 경로가 어긋날 경우 동반 조정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진단은 미국 물가와 소비, 금리, 주식, 암호화폐 전반을 함께 읽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알레아 리서치는 위험자산 랠리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시장의 기반은 생각보다 좁고, 할인율 하락과 AI 설비투자 확대라는 두 축에 기대가 과도하게 몰려 있다고 봤다. 다시 말해 시장은 여전히 위험을 선호하지만, 취약한 구조에 더 이상 ‘보조금’을 주지 않는 국면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 미국의 인플레이션 흐름은 시장 기대를 충분히 편하게 만들지 못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헤드라인 개인소비지출물가지수(PCE)는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3.8% 상승했고, 코어 PCE도 전년 대비 3.3%로 높아졌다. 수치 자체가 충격은 아니었지만 구성은 위험자산에 우호적이지 않았다. 물가 상승 속도가 소득 증가를 웃돌고 있고, 소비는 저축을 깎아가며 유지되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이는 알레아 리서치(Alea research)가 강조한 핵심 경고 가운데 하나다.

채권 시장의 기능 저하도 부담으로 꼽혔다. 미국 국채 총수익 지수는 장기간 드로다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장기 국채 상장지수펀드 TLT도 2020년 고점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한 상태다. 통상 이런 시기에는 채권이 위험자산의 충격을 흡수하는 헤지 수단으로 작동해야 하지만, 지금은 장기 듀레이션이 기대만큼 유동성 완충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 결과 반도체와 AI 관련 종목의 상승도 겉보기보다 더 취약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소비의 질도 예전과 다르다. 보고서는 미국 소비가 가계 전반의 체력으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부유층 소비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짚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와 RBC 자료를 인용하면 소득 상위 10% 가계가 미국 소비지출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자산 가격 상승의 수혜를 가장 크게 받은 계층이 지출을 떠받치고 있다. 총량 데이터만 보면 소비가 견조해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훨씬 더 좁은 기반 위에 서 있다는 의미다. 이는 향후 경기 둔화나 자산 가격 조정이 올 경우 소비가 예상보다 빠르게 흔들릴 수 있음을 시사한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비트코인(BTC)이 주식 대비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보고서는 비트코인(BTC)이 현 시점에서 ETF 자금 흐름과 매크로 환경에 강하게 연동돼 있다고 봤다. 4월과 5월 초 구조적 매수세처럼 작용했던 경로가 뜨거운 PCE와 고유가 국면에서는 오히려 매도 압력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S&P500과 나스닥100이 AI와 반도체 강세에 힘입어 고점을 유지하는 반면, 비트코인(BTC)은 규제 상품을 통한 환매 압력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이 다시 탄력을 얻으려면 더 강한 한계 매수자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더리움(ETH)은 가격 변수보다 내부 실행 리스크가 더 부각됐다. 알레아 리서치는 이더리움 재단 내 핵심 인력 이탈이 누적되며 기술 로드맵의 집행력에 대한 시장 의문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5월 프로토콜 업데이트를 통해 ePBS, EIP-8037 리프라이싱, 네이티브 계정 추상화 등 주요 과제가 계속 추진되고 있다는 점은 단기 방어 논리로 제시됐다. 결국 이더리움(ETH)은 ‘사람의 문제’와 ‘로드맵의 실효성’ 사이에서 평가받는 국면이라는 설명이다.

개별 알트코인 중에서는 하이퍼리퀴드(HYPE), 니어(NEAR), 지캐시(ZEC), 유니스왑(UNI), 모포(MORPHO) 등이 각기 다른 내러티브로 거론됐다. 하이퍼리퀴드(HYPE)는 예측·결과 시장을 통해 단순 거래소 토큰을 넘어 시장 구조 담보로 확장할 수 있는지 시험대에 올라 있다. 니어(NEAR)는 AI와 프라이버시, 인텐트 기반 실행 구조, 6월 업그레이드 기대가 맞물리며 강한 서사를 형성했다. 반면 지캐시(ZEC)는 프라이버시 자산이라는 본래 장점에도 선물 중심 거래가 과열되며 변동성이 과도해졌다는 진단이 나왔다. 유니스왑(UNI)은 수수료 확장에도 즉각적인 가치 포착이 약했고, 모포(MORPHO)는 신용시장 프로토콜로의 확장이 재평가 포인트로 제시됐다.

주식 시장에서는 S&P500과 나스닥100이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그 동력은 점점 더 좁은 범위에 집중되고 있다. 보고서는 S&P500의 사상 최고치 경신이 AI 실적과 반도체 주도력에 기대고 있다고 분석했다. 동시에 미국 가계의 저축률은 낮아지고 있고, 개인소득과 가처분소득은 둔화 조짐을 보인다. 지수는 강하지만 그 기반은 얇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러한 괴리는 향후 시장 폭과 순환매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엔비디아(NVDA)는 여전히 판도를 가르는 종목으로 지목됐다. 막대한 매출 성장과 데이터센터 실적, 대규모 자사주 매입 승인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이제 숫자 자체보다 고객 집중도와 지출 지속성을 따져보기 시작했다. 마이크론(MU)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 역시 AI 인프라 투자 확대의 직접 수혜주로 평가되지만, 문제는 ‘분산 투자’처럼 보이는 포지션이 사실상 같은 팩터에 노출돼 있다는 점이다. 반도체, AI 전력, 대형 기술주, 암호화폐 베타가 모두 같은 유동성과 설비투자 기대에 엮여 있다는 분석은 시장의 숨은 상관관계를 잘 보여준다.

알레아 리서치는 이런 환경에서 투자자들이 해야 할 일은 많게 보유하는 것이 아니라 ‘덜 하되 더 정확하게’ 노출을 가져가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패시브 자금 유입, 반복 가능한 수요, 신뢰할 수 있는 제품 루프를 가진 자산은 보유할 만하지만, 새로운 촉매에만 의존하는 거래는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알레아 리서치(Alea research)는 시장이 계속 상승할 수는 있어도, 이제 고통 거래는 무작위 베타를 적게 보유하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보상받는 소수 자산을 놓치고 구조적으로 취약한 익스포저를 과도하게 쥐는 데서 발생한다고 정리했다.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장 역시 같은 원칙에서 자유롭지 않다. 지금은 무차별적 낙관보다 선별적 위험 감수가 필요한 구간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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