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왜 AI 랠리에 밀리나”…알레아 리서치, 나스닥·암호화폐 ‘집중 위험’ 경고

| 이도현 기자

비트코인(BTC)과 AI, 나스닥을 둘러싼 현재 시장은 표면적인 강세와 내부 취약성이 동시에 누적되는 국면으로 진입했다. 알레아 리서치(Alea research)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주식시장이 소수 AI 메가캡에 과도하게 의존한 채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으며, 그 이면에서는 가계 저축률 하락과 신용 취약성, 암호화폐 시장의 한계 수요 약화가 함께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비트코인(BTC)은 주식과 달리 자금 유입의 힘을 잃고 있고, AI 중심의 매수세가 유동성을 빨아들이면서 시장 전반의 ‘집중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진단의 핵심은 2026년 시장이 단순한 고평가를 넘어 1929년식 집중, 1907년식 그림자 신용, 2008년식 소비자 취약성이 한데 얽힌 구조를 보인다는 데 있다. 알레아 리서치(Alea research)에 따르면 AI 설비투자와 패시브 지수 자금, 사모 신용, 메가캡 기술주, 암호화폐 베타가 동일한 한계 매수자 집단에 기대고 있어 충격 발생 시 자산 간 분산 효과가 빠르게 약화될 수 있다. 보고서는 이를 단순한 밸류에이션 부담이 아니라 ‘기계적으로 취약한 방식으로 비싼 시장’이라고 규정했다.

S&P500의 구조는 이런 진단을 뒷받침한다. 테크 섹터 비중은 이미 지수 시가총액의 39%를 넘어 2000년 닷컴 버블 당시 수준을 상회했고, 알파벳과 아마존, 메타 등 AI 설비투자 수요 기업까지 포함하면 AI 연관 비중은 지수의 절반을 웃돈다. 골드만삭스는 연말 S&P500 목표치를 8000으로 높였지만, 동일가중 지수는 크게 뒤처지고 있다. 상위 10개 종목 비중이 지수의 거의 40%를 차지하는 구조에서 신고가가 이어지는 만큼, 지수 상승이 시장 전체의 건강성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해석이 나온다.

여기에 소비자 체력 약화도 겹친다. 미국 개인 저축률은 4월 2.6%까지 내려와 4년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1분기 기준 미국 가계부채는 18조8000억 달러, 총 연체율은 4.8%로 집계됐다. 이는 소비가 아직 겉으로는 유지되고 있어도 실제 현금흐름 사정은 점차 압박받고 있음을 시사한다. 보고서는 주식시장이 강하다는 이유만으로 거시 리스크를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고 짚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비트코인(BTC)이 가장 직접적인 압박을 받고 있다. 주 초반 7만2000달러선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주 후반 6만5000달러 아래로 밀렸고, 스트래티지의 32 BTC 매도도 투자심리에 부정적 신호를 남겼다. 절대 규모는 약 250만 달러로 미미했지만, 2022년 이후 첫 매도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컸다. 보고서는 진짜 문제는 매도 물량 자체가 아니라 ‘한계 수요의 약화’라고 봤다.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는 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는데, 같은 시기 나스닥은 AI 랠리를 기반으로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이 괴리는 투자자들이 일반적 위험자산이 아니라 AI 실적과 인프라 수혜에만 프리미엄을 부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 이더리움(ETH)도 2000달러 부근에서 1700달러 수준으로 후퇴했고, 솔라나(SOL)는 8개월 연속 월봉 약세 흐름 속에 70달러선까지 밀렸다. 솔라나의 앱 매출과 기관 접근성은 여전히 양호하지만, 비트코인(BTC) 약세가 지속될 경우 토큰 가격은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흔들릴 수 있다는 평가다. 반면 하이퍼리퀴드(HYPE)는 규제 친화적 상품 구조와 풍부한 파생 유동성을 기반으로 상대적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이 역시 ‘쏠림’의 수혜라는 점에서, 상승 논리가 아닌 진입 타이밍이 수익률을 결정하는 영역으로 접어들었다는 경고가 뒤따랐다.

개별 프로젝트 측면에서는 보안과 구조 리스크도 시장 전반의 취약성을 드러냈다. 지캐시(ZEC)는 Orchard 영지식 회로 취약점 공개 이후 급락했고, 토르체인(RUNE)은 서명 익스플로잇으로 약 1070만 달러 피해를 입었다. 그노시스(GNO) 계열 지갑 인프라에서도 모듈형 권한 구조를 노린 공격이 발생했다. 이 사례들은 오래된 프로토콜과 핵심 인프라조차 긴급 합의 변경이나 보안 대응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코멘트" 디파이 생태계가 수익률과 확장성에 집중하는 동안, 관리자 키와 브리지, 오라클, 모듈 권한 같은 기본 보안 변수는 다시 최우선 점검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예측시장 영역에서도 구조적 신뢰 문제가 노출됐다. 폴리마켓은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BTC) 매도 공시 해석을 둘러싸고 분쟁에 휘말렸고, UMA 기반 낙관적 오라클의 투표 집중 문제까지 재조명됐다. 반면 하이퍼리퀴드의 HIP-4 구조는 결과 시장을 프로토콜 내부 오더북과 검증자 정산 체계에 묶어 이해상충을 상대적으로 줄인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보고서는 어느 쪽이든 완전한 ‘부패 불가능성’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며, 결국 시장 참여자와 인프라 운영자의 인센티브 정렬 여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주식시장에서는 AI가 사실상 단일 장애점처럼 작동하고 있다. 나스닥100은 비트코인(BTC) 급락 국면에서도 견조했고, 소프트웨어 ETF인 IGV는 5월 중순 이후 12% 가까이 오른 반면 비트코인은 약 10%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단순한 GPU 기업을 넘어 AI 연산 경로 전체의 유동성을 흡수하는 상징 자산이 됐다. 마이크론, Arm, HIVE 같은 주변 수혜주까지 확장된 AI 거래는 투자자에게 성장 서사로 읽히지만, 시장 구조 측면에서는 동일한 매수자가 다양한 자산군을 동시에 떠받치는 상황이기도 하다.

스트래티지(MSTR)의 사례 역시 이 흐름을 잘 드러낸다. 과거에는 비트코인(BTC) 프록시로 단순하게 이해됐지만, 이제는 보통주 발행과 우선주 배당, 전환사채 관리, 현금 의무까지 얽힌 복합 자본구조 플레이가 됐다. 보고서는 스트래티지가 소규모 비트코인 매도를 ‘별것 아닌 일’로 설명하더라도, 시장은 이를 더 이상 순수한 신념의 문제가 아니라 유동성과 경로 의존성의 문제로 해석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알레아 리서치(Alea research)는 결론적으로 AI가 더 이상 단순한 성장 테마가 아니라고 봤다. AI는 이제 주식과 신용, 암호화폐를 하나의 중첩된 매수 논리 아래 묶는 ‘포지션화된 매크로 거래’가 됐으며, 그 결과 비트코인(BTC)과 나스닥, AI 메가캡의 관계를 따로 떼어 볼 수 없는 시장이 형성됐다는 것이다. 겉으로는 신고가가 이어지지만, 내부적으로는 저축 감소와 신용 취약성, 자산 집중, 보안 리스크가 동시에 누적되고 있다. 결국 지금 시장의 핵심 질문은 거품 여부가 아니라, 이처럼 좁고 혼잡한 포지션 위에서 충격을 얼마나 견딜 수 있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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