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블록체인 1세대를 상징하는 프로젝트가 있다. 하지만 규제 이슈로 스위스에 비영리 재단을 설립하며 2017년에 출범했고, 한때 글로벌 시가총액 30위권까지 올랐던 '아이콘(ICON)'이다. 그 아이콘이 지금 '소닥스(SODAX)'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아이콘 네트워크는 올해 안에 100% 셧다운되고, 모든 기능은 소닥스 체계로 이전된다.
아이콘과 소닥스를 모두 창업한 Min Kim 대표가 최근 토큰포스트 서울 본사를 찾았다. 미국 UC 버클리 경영대 Haas 학부를 졸업하고,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에 있는 Deutsche Bank 투자은행에서 테크(Technology) IPO와 M&A를 다루던 금융맨으로 출발해 9년 넘게 한 길을 달려온 그는, 아이콘의 '실패'와 '성공'을 담담하게 구분했다. 그리고 그 경험 위에서 만든 소닥스를 통해, 그는 블록체인의 진짜 가치제안을 "금융의 신뢰 계층을 코드로 옮기는 일"이라고 정의했다.
■ 소닥스란 무엇인가…"한마디로 온체인 예탁결제원"
소닥스는 '인텐트 기반 크로스 네트워크 실행·결제 프로토콜(Intent-based Cross Network Execution and Settlement Protocol)'을 표방한다. 이름의 'X'는 거래소(Exchange)가 아니라 실행(Execution)을 뜻한다.
Min Kim 대표는 한국 독자에게 가장 쉬운 비유로 '예탁결제원'을 들었다. "여러 체인의 결제와 실행을 한곳에서 청산하는 멀티체인 실행 계층"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IMF가 내부 결제에 쓰는 Special Drawing Rights(SDR), 미국 대형 은행 간의 결제를 처리하는 토큰화된 예금(Tokenized Deposits) 네트워크를 온체인으로 구현, 그리고 여러 체인을 가로질러 구현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개발자 관점에서의 가치는 '인프라'에 있다. 그는 "인터넷에 AWS가 없었다면 모든 인프라를 처음부터 만들어야 했을 것"이라며 "소닥스 인프라를 쓰면 온체인 노하우를 처음부터 배우지 않고도 단기간에 앱을 론칭할 수 있다. 비용과 개발 시간을 동시에 줄여주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수익 모델은 구독형 SaaS가 아니라 거래 기반(Transaction Based)의 레버뉴 셰어(Revenue Share) 방식이다. 거래량이 늘수록 수수료가 쌓이는 구조다.
핵심 키워드인 '인텐트(intent)'에 대해 그는 바이브 코딩(vibe coding)에 빗댔다. "코딩을 못 해도 '뭘 만들고 싶다'고 말하면 AI가 코드를 짜주듯, 소닥스에서는 '이 자산을 어디로 옮기고 싶다' '예치하고 싶다'는 의도만 입력하면 인프라가 나머지를 처리한다." 그는 이를 우버(Uber)에 비유했다. "직접 운전하려면 지도를 보고 길을 다 알아야 하지만, 우버는 목적지만 찍으면 알아서 데려다준다. 소닥스도 목적지만 찍으면 나머지 경로는 우리가 다 처리한다." 사람뿐 아니라 AI 에이전트에게도 자연스러운, '에이전트 친화적(Agent Friendly)' 구조라는 설명이다.
■ 월스트리트에서 블록체인까지…"운 좋은 자연스러운 진화"
Min Kim 대표의 이력은 금융에서 출발한다. 미국 UC 버클리 경영학을 전공한 그는 도이치방크(Deutsche Bank) 투자은행에서 IPO·M&A 업무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샌프란시스코의 스타트업 생태계에 자극받아 금융을 떠나 창업의 길로 들어섰다.
그가 합류한 곳은 김창원 대표의 타파스미디어(Tapas Media)였다. 초기 멤버로 들어가 COO까지 맡았고, 시리즈A 이후 한국으로 스카우트됐다. 이후 타파스미디어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매각되며 성공적으로 엑시트했다.
한국에서 그는 포메이션그룹 계열의 옐로금융그룹(이후 데일리금융그룹)에서 CSO를 맡아 20여 개 핀테크 회사를 전략적으로 관리했다. 그중 하나가 거래소 '코인원'이었다. "코인원을 보며 큰 회사가 될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봤고, 그때부터 블록체인을 공부하기 시작했다"고 그는 회상했다.
결정적 계기는 코인원에서 도운 코스모스(Cosmos) 프로젝트의 ICO였다. IPO 전문가였던 그에게 ICO는 충격이었다. "완벽하진 않았지만, 전 세계 사람들의 자금을 단시간에 모을 수 있는 강력한 유스케이스를 처음 경험했다"는 것이다. 그렇게 직접 진행한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펀드레이징이 결국 '아이콘'으로 이어졌다.
■ 아이콘의 유산…"우리가 틀린 것, 그리고 맞은 것"
아이콘은 이더리움·비트코인 정도밖에 없던 시절 시작한 1세대 레이어1이다. 카르다노 등과 함께 초기 블록체인의 한계를 풀려 했다. 확장성(Scalability)은 DPoS 합의로, 그리고 스마트 컨트랙트 언어는 솔리디티(Solidity) 대신 자바(Java) 기반으로 풀려 했다.
이 '자바 기반' 선택은 한국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겨냥한 전략이었다. "국내 엔터프라이즈 인프라는 자바 기반으로 돌아간다. 새로운 언어인 솔리디티가 한국에서 채택될 수 있을지 의문이었고, 그래서 논(non)-EVM으로 가야 한다는 게 우리의 가설이었다." JVM(자바 가상머신) 기반 스마트 컨트랙트를 직접 연구해 만든 특이한 사례였다.
처음엔 잘 나갔다. 이더리움 다음가는 논-EVM 생태계가 형성됐고, 약 90%가 자생적(organic)으로 성장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러나 2021년 무렵 '디파이 서머(DeFi Summer)'가 변곡점이 됐다. EVM의 강점인 컴포저빌리티(Composability)—사실상 '복사-붙여넣기'로 디파이를 빠르게 확산시키는 능력—앞에서 논-EVM 체인은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커뮤니티가 빠져나갔다.
그는 이 부분을 분명히 인정했다. "논-EVM 가설은 틀렸다. We got it wrong. 미래는 아무도 몰랐고 우리는 최선을 다했지만, 틀린 건 틀린 것으로 인정한다."
대신 '맞은 것'도 분명했다. "우리가 맞았던 부분은 인터체인(Interchain)이다. 너무 일찍 시작한 탓에 메인넷, 월렛, 트래커, 덱스, 인터체인까지 모든 레이어를 직접 만들어야 했다. 그 수많은 부침과 시행착오가 전부 우리의 자산이 됐다."
2년 전, 그는 결단을 내렸다. "너무 많은 걸 떠안고 있었다. 인프라를 도울 새로운 플레이어들도 많이 생겼다. 레이어1 운영은 자본도, 운영 비용도, 난도도 상당하다. 이 골칫덩어리를 내려놓고, 우리가 제일 잘하고 경험이 가장 많은 크로스체인에 더블다운(Double Down)하기로 했다." AMM·덱스, 머니마켓, 스테이블 자산을 만든 커뮤니티 개발자들과 함께 "지금의 경험으로 처음부터 다시 만든다면?"을 연구한 결과가 소닥스다. 단순 이전이 아니라, 리스트럭처링에 새 기술 스택을 붙인 사실상의 신규 구축이라는 설명이다.
■ 소다(SODA) 토큰과 '프로토콜 유동성'…허브 앤 스포크 구조
소다(SODA)는 '시큐어 온체인 디지털 에셋(Secure On Chain Digital Assets)'의 약자다. 보유자는 거버넌스에 참여할 수 있지만, Min Kim 대표가 가장 강조한 것은 '프로토콜 유동성(Protocol Liquidity)'이다. 현재 약 60억~70억 원 규모로 토큰 홀더들이 뒷받침하는 이 유동성이 결제(settlement)를 가능케 하는 물량이며, 거래가 늘수록 풀이 커지고 더 큰 거래를 처리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라는 것이다. 소다스 프로토콜이 시스템 자체라면, 소다 토큰은 그 안의 프로토콜 유동성을 의미한다. (소다 토큰은 기존 ICX 보유자가 마이그레이션할 수 있으며, 무제한이던 발행량은 15억 개 고정으로 변경됐다.)
아키텍처는 디파이 중심으로 재편됐다. 아이콘과 달리 레이어1을 버리고 EVM 레이어로 넘어왔다. 현재 18개 네트워크에 결제를 붙이고 있으며, 연말까지 20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핵심 가치제안은 유동성 효율에 있다. "토큰 발행자가 보통 한 체인에 론칭하면, 다른 네트워크에 연결할 때마다 따로따로 유동성을 넣어야 한다. 하지만 소닥스는 한 번만 넣으면 18개 네트워크 전부에서 거래가 가능하다." 여기에 '아토믹 트랜잭션(atomic transaction)'이 더해진다. 여러 거래를 묶어 가스 없이 처리하고, 인텐트 기반이라 실행이 안 되면 자금이 그대로 반환된다. "중간에 풀려서 돈이 묶이는 일이 없다. 엄청 깔끔하다."
기술의 바탕은 '허브 앤 스포크(Hub and Spoke)' 모델이다. 스포크(각 체인)의 실제 자산은 락(lock)되고, 허브에서 미러 토큰으로 청산이 이뤄진다. 그는 이를 핀테크의 '풀링(pooling) 방식'에 비유했다. "영국의 커런시클라우드(Currencycloud)는 해외 송금 시 돈을 바로 보내지 않고 자기 통장에서 빼준 뒤, 청산(rebalancing)은 예를 들면 일주일에 한 번씩 한다. 거래마다 송금하면 비용도, 트랜스퍼 리스크도 커지지만, 청산을 제대로 한 번 하면 비용을 절감하고 속도는 빨라진다." 금융권이 수년간 고민한 모델을 온체인 아키텍처로 옮겼고, 그 결과가 "빠르고, 싸고, 안전한" 인프라라는 것이다.
■ 브리지가 아니라 '금융 조정 계층'…기존 크로스체인과 무엇이 다른가
소닥스는 스스로를 단순 크로스체인 브릿지가 아닌 '금융 조정 계층(Financial Coordination Layer)'으로 규정한다. Min Kim 대표는 이 산업의 키워드가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에서 '오케스트레이션·코디네이션·실행(Execution)'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봤다.
체인링크 CCIP, 디브릿지(deBridge), 레이어제로(LayerZero) 등 기존 프로젝트와의 차별점에 대해 그는 두 가지를 짚었다.
첫째, 소닥스는 경쟁이 아니라 상호 보완적(Complementary)이다. "우리 브리지도 있지만, 누군가 OFT·레이어제로 표준을 쓰고 싶다면 전부 지원한다."
둘째, 디브리지류는 '1세대' 크로스체인이라는 평가다. "인프라라기보다 솔루션이고, 순차적(sequential)이다. 자산을 다른 네이티브 토큰으로 바꾸려면 브리징→덱스 교환→다시 브리징을 거치는데, 사용자는 그때마다 어프루브(approve)를 반복해야 하고 중간에 막히면 직접 트러블슈팅을 해야 한다. 1세대의 가장 힘든 지점이다."
그는 아이콘 시절 자바 기반이 한계였음을 다시 인정했다. "연결할 때마다 하나하나 다 만들어야 했다." 지금은 대부분 EVM 기반 체인이 늘어난 만큼, 소닥스는 소닉(Sonic) 블록체인으로 옮겨 EVM 체인 전반을 지원한다. 카이아(Kaia), 옵티미즘 기반 체인 등도 쉽게 붙는 확장성을 확보했다. 그러나 그가 가장 중요하게 꼽은 것은 역시 더 깊은 인프라, 즉 앞서 설명한 허브 앤 스포크 아키텍처였다.
■ AI 에이전트 시대의 디파이…"AI엔 진실한 데이터, 블록체인엔 진위 검증"
디파이가 사람을 넘어 AI 에이전트를 위한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는 흐름에 대해, Min Kim 대표는 이미 준비된 것부터 소개했다. 소닥스는 MCP 서버를 직접 제공해 AI 에이전트가 문서·웹사이트 전반을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코딩을 못 하는 우리 인턴이 클로드(Claude)를 활용해 애플리케이션을 인스트럭트하고, 덱스와 크로스체인 결제 서비스를 쉽게 만든다. 유튜브에서 사람들을 모아 라이브 데모도 한다."
소닥스닷컴(sodax.com) 파트너 페이지에서는 자신의 디파이 프로젝트 URL만 입력하면, AI가 "소닥스가 어떤 베네핏을 줄 수 있는지" 맞춤형 리포트를 즉시 생성해준다.
다만 그는 "여기까지는 기본"이라며 더 깊은 통찰을 내놨다. AI 에이전트의 트레이딩·결제를 넘어, AI가 데이터로 모델을 만들고 학습하는 단계를 보자는 것이다. "세상엔 가짜·거짓 데이터가 너무 많다. AI에 필요한 것은 진실한 데이터(Truthful data)이고, 블록체인이 제공할 수 있는 것은 데이터의 진위(Authenticity of data)다. 이 둘을 조합해야 한다."
그는 소닥스의 크로스체인 구조가 여기서 강점이 된다고 봤다. "어느 체인에서 검증된 데이터든 다른 체인에서 다시 검증할 수 있다. 코인만 오가는 게 아니라, 진위가 확인된 데이터가 많아질수록 그걸 우리 플랫폼에 넣어 트랜잭션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우리의 또 다른 힘"이라고 강조했다.
■ 블록체인의 진짜 가치…"규제를 코드에 새겨 신뢰 비용을 없앤다"
금융 외 어떤 산업에 블록체인이 가장 필요할지 묻자, 그는 게임 등 여러 분야를 거론하면서도 "규제가 많은 금융"으로 다시 돌아왔다. 한 발 물러서서 보면, 금융에 규제가 많은 이유는 그것이 '신뢰 계층(Trust Layer)'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펀드 운용을 예로 들었다. "GP인 펀드매니저, 운용 규칙을 적은 LP 계약서, 투자자, 감사인—이 모든 장치가 결국 서로를 못 믿기 때문에 사람을 보호하려고 만들어진 게 금융 규제다." 그런데 디파이 볼트(Vault) 상품은 이 규제를 아예 프로그램에 새겨 넣는다. "운용자가 계약 없이도 돈을 갖고 도망갈 수 없다. 운용만 할 수 있고, 자금 현황은 온체인으로 투명하게 검증된다. 별도 감사인이 필요 없어지는 것이다."
효과는 비용과 안전 양쪽이다. 운용 수수료를 낮추거나 운용자 수익을 키울 수 있고, '법으로 적혀 있어도 도망갈 수 있는' 기존 방식보다 프로그램으로 강제되는 쪽이 더 안전하다는 논리다. 스마트 컨트랙트 리스크는 남지만 기술 발전으로 해결될 영역으로 봤다.
그는 미국 사례를 덧붙였다. "예전엔 뉴욕의 젊은 트레이더들이 500만 달러짜리 마이크로 헤지펀드를 운영할 수 있었다. 변호사·회계 비용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은 컴플라이언스 비용이 폭증해 펀드 하나 시작하려면 3,000만~5,000만 달러는 있어야 한다." 볼트 같은 상품이 나오면 "안전성을 갖춘 채(With safety, within the smart contract)" 젊은 펀드매니저들이 다시 진입할 수 있는 영감이 생긴다는 것이다.
금융업 자체가 토큰화될 수 있다는 진단에 그는 동의하며 말했다. "이미 그쪽으로 가고 있다. 다가올 미래의 이른 신호(an early sign of what to come)다."
■ 대중화는 언제…"미국이 풀면 한국은 따라온다, 단 핀테크 전철은 우려"
블록체인이 미래의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매일 고민하는 주제"라며 입을 열었다. 한국에서는 암호화폐가 여전히 투기로 인식되고 리테일 거래는 세계적이지만, 실제 '유틸리티'로서의 사용은 드물다는 진단이다. "카카오의 클립·월렛도 결국 사고파는 투기 유스케이스에 머물렀다. 금융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는 프로젝트, 즉 인프라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는 변화가 시작됐다고 봤다. "해외에선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 같은 탈중앙 무기한 선물 거래소가 바이낸스를 위협할 만큼 커지고 있다. 셀프 커스터디의 사용자 경험이 좋아지고 있다는 증거다." 스테이블코인도 곧 일상에 녹아들며 새로운 금융 상품을 낳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에서 일어나면 한국은 따라온다. 미국이 규제를 풀면 한국도 푼다. 한국은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다."
다만 그는 한 가지 우려를 분명히 했다. 대기업의 대거 진입이 '핀텍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점이다. "핀텍의 약속은 좋았다. 수수료를 깎아 고객에게 돌려준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붐이 꺼지고 은행들이 다 흡수하면서 혜택도, 경쟁사도 사라졌다." 그는 그러나 결정적 차이를 짚었다. "핀텍은 기존 금융 인프라 '안에서' 뭔가를 하려 했지만, 크립토는 아예 새로운 시스템을 발명해 인프라를 만든다. 그래서 디지털 자산과 네트워크 체인의 가능성이 훨씬 높다."
실제 금융사들의 움직임도 전했다. "이번에 한국에 와서 금융사들을 만나보니, 고객이 결국 디파이로 넘어갈 수 있다는 리스크를 감지하고 있더라. 다들 디파이·셀프 커스터디 월렛을 만들고 앱을 연결하는 서비스를 고민하고 있었다. 그 점은 이번에 확실히 느꼈다."
반면 국내 창업·투자 생태계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AI로 빌더와 자금이 쏠리고 크립토 시장은 잠잠한 가운데, 규제와 세제 불확실성 탓에 역량 있는 인재들이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닥스도, 카이아도 다 해외에서 일하고 있다. 규제가 풀려 이들이 다시 들어와 생태계를 활성화해야 한다." (이날 인터뷰에서는 국내 투자 위축의 배경에 관한 보다 구체적인 언급도 있었으나, 발언자의 요청에 따라 일부는 보도에서 제외했다.)
■ 약세장 창업자에게…"가치는 매년 높아졌다, 티핑 포인트는 아직"
현재의 약세장을 지나는 창업자와 업계 참여자들에게 그는 10년 넘은 경험에서 우러난 조언을 건넸다. "수많은 업앤다운 사이클을 겪었지만, 지금 시장이 문제라고 보지 않는다. 오히려 전보다 훨씬 안정적이다. 큰 기관이 들어와 투자하고, 금융사가 준비하고, 빌더들은 계속 빌드하고 있다."
그는 워런 버핏을 인용했다. "시장은 늘 오르내리지만, 산업의 실제 가치를 보면 10년 전보다, 5년 전보다, 작년보다 가치제안은 계속 높아졌다. 그걸 믿어야 한다."
AI와의 비교도 인상적이었다. "많은 사람이 AI 붐을 하루아침의 일로 생각하지만, 나는 20년 전 금융사에 다닐 때도 AI 이야기를 수없이 들었다. 오픈AI가 10년을 연구해 챗GPT라는 히트 프로덕트를 내놨고, 그제야 붐이 터졌다." 블록체인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인터넷도 처음엔 투기였고 버블 소리를 들었다. 그러나 빌더들이 계속 빌드했고, 누가 알았겠나—유튜브와 페이스북이 나왔다. 하루아침이 아니라 10년 넘게 천천히 쌓이다 어느 타이밍에 터진 것이다."
그는 블록체인이 "아직 얼리 스테이지이고, 티핑 포인트는 오지 않았다"는 데 동의하면서도 확신을 거두지 않았다. "어떤 전문가, 어떤 유명 VC, 어떤 금융사도 똑같이 본다. 블록체인 기술은 지금의 전통 금융 기술보다 훨씬 낫다는 것을. 그래서 다들 이쪽으로 가고 있다."
■ 소닥스의 다음 단계…RWA·K팝 자산, 그리고 'xStock' 온체인화
소닥스의 다음 행보로 그가 가장 먼저 꼽은 것은 '볼륨'이다. 올해 초 실제 론칭 이후 매달 두 배씩 성장하고 있으며, 크로스 네트워크 거래량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 10가지가량 있다고 밝혔다.
그중 하나가 RWA(실물자산)다. "해외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하고 특별한 에셋을 계속 찾고 있고, 이번에 한국에 와서도 몇 개를 발굴해 협업 중"이라고 했다. 그는 직접 거론은 아꼈지만 "뮤직카우에 대해서도 나중에 더 이야기할 것"이라며, K팝 등 한국 고유 자산의 토큰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다른 축은 자산 커버리지 확대다. 그는 전날 크라켄(Kraken)이 추진하는 토큰화 주식 'xStock'을 소닥스 플랫폼 위에 론칭했다고 전했다. "SDK를 쓰는 모든 고객이 자사 유저에게 xStock을 제공할 수 있다. xStock은 주식이지만, 온체인 세계에서는 다양한 파생상품과 새로운 활용을 만들어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데이터 진위 검증 유스케이스까지 더해, 기술을 쓰는 고객이 늘면 자연스럽게 거래량이 늘고 소닥스도 함께 성장하는 그림을 그렸다. "플랫폼이 더 안정적이고, 더 싸고, 더 안전해지는 게 목표다. 아키텍처가 가진 가치제안이 분명하기에, 이건 시간 문제라고 본다. 지금까지의 얼리 사인은 정말 너무 좋다."
■ 독자에게…"내 인생을 여기 바쳤다, 소닥스를 다시 봐달라"
마지막으로 토큰포스트 독자와 블록체인 커뮤니티에 전하고 싶은 말을 묻자, Min Kim 대표는 감사로 답을 시작했다.
"토큰포스트 구독자분들, 그리고 임직원과 대표님들을 존경한다. 아직까지 블록체인 산업을 믿고 구독해주시는 분들이 없으면 우리 산업도 없다."
그리고 그는 9년의 시간을 한 문장으로 압축했다. "아이콘으로 한국 최초의 프로젝트를 시작해 쉬지 않고 달려왔고, 앞으로도 계속 달릴 커밋먼트가 있는 사람이다. 같은 프로젝트를 9년 동안 한다는 건, 내 인생을 여기에 바쳤다는 뜻이다. 이걸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는 마인드셋으로 여전히 일하고 있다. 소닥스를 다시 한번 잘 봐주시고, 우리가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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