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콘 2026] 케이뱅크 "은행도 AI와 함께 일해야"...'Agentic AI Bank' 전환 전략 공개

| 하이레 기자

AI 시대 은행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조직을 넘어 AI가 스스로 업무를 수행하는 'Agentic AI Bank'로 진화해야 한다는 청사진이 제시됐다.

3일 토큰포스트가 공동 주관하는 국내 대표 AI·테크 비즈니스 컨퍼런스 '메타콘 2026(METACON 2026)'가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가운데, 김홍종 케이뱅크 AX팀장은 "Agentic AI Bank로의 전환: 케이뱅크의 AI 전략 그리고 변화관리, 사례"를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은행 산업의 진화 과정과 케이뱅크의 AI 도입 사례를 소개하며 "AI를 중심으로 조직과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변화관리(Transformation)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지금은 뱅크 5.0 시대

김 팀장은 은행(Bank)의 어원이 중세 유럽에서 금전 거래가 이뤄지던 긴 벤치를 뜻하는 라틴어 'Banca'에서 유래했다고 소개하며 세션을 시작했다.

이어 'Banking is necessary, Banks are not'이라는 30년 전 빌 게이츠 발언을 인용, "은행 업무는 필요하지만 은행이라는 형태는 계속 변화한다"며 은행 형태가 ▲지점 중심의 1.0 ▲ATM과 텔레뱅킹의 2.0 ▲모바일뱅킹의 3.0 ▲초개인화 금융의 4.0까지 성장했고, ▲Agentic AI Bank 시대로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프랑스 BNP파리바가 스스로를 금융회사가 아닌 '테크 컴퍼니'라고 정의하고 2000개 이상의 AI 활용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금융권에서도 AI가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맥킨지 조사에서도 생성형 AI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을 산업 가운데 하나가 '금융'이라면서 특히 개발·고객서비스·마케팅·리스크 분야에서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금융권 AX가 어려운 이유..."망분리·데이터·과제 발굴"

김 팀장은 금융권에서 AI 전환이 어려운 이유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첫 번째는 망분리 환경으로, 인터넷이 차단된 업무 환경과 복잡한 소스코드 반입 절차 때문에 최신 AI 모델을 도입하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정보 규제로 인해 데이터 확보 역시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가명화와 익명화는 물론 정보보호위원회 심의까지 거쳐야 하는 등 AI 개발 이전에 넘어야 할 절차가 많다고 소개했다.

가장 어려운 과제로는 AI 과제 발굴을 꼽았다. AI 개발자는 흥미로운 데이터와 과제를 달라고 요구하지만 현업은 '바쁘고 AI를 할 시간이 없다'고 반응하는 상황이 반복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간에서 연결하는 사람을 두는 방식으로는 AI Transformation이 지속되지 않는다"며 AI와 현업이 함께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AI 전문가만 채용하는 방식보다 기획력과 AI 이해도,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함께 갖춘 인재가 조직 변화에는 더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얼굴인식부터 광고 심의까지...80개 AX 과제 운영

김 팀장은 케이뱅크의 AI 여정도 소개했다. 2019년 입사 당시 60여 개 부서를 찾아다니며 AI 적용 과제를 발굴했지만 현업의 관심과 공감대를 얻는 것부터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환점은 얼굴인식 AI를 활용한 금융사기 탐지로, 동일 인물이 다른 이름으로 반복 가입하거나 기존 고객의 얼굴 정보가 갑자기 변경되는 사례를 탐지해 위조 신분증을 이용한 금융사기를 적발할 수 있었고, 이를 계기로 AI 프로젝트가 빠르게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40여 개 과제를 통해 약 87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했고, 올해는 80개 이상의 AX 과제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업무 방식도 기존 PPT 보고서 대신 HTML 기반 인터랙티브 보고서를 활용하고 있으며 AI가 다양한 분석 관점을 제시하면서 직원들은 핵심 의사결정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파일럿과 코워크(CoWork), 내부 LLM 기반 AI 어시스턴트를 구축해 직원들이 금융권 보안 환경에서도 AI를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AI보다 중요한 것은 변화관리

김 팀장은 케이뱅크의 목표를 "Practical AI"에서 "AI로 성장하는 은행"을 거쳐 현재는 "Agentic AI Bank"로 발전시키고 있다고 소개했다.

앞으로는 전담 조직이 AI를 만드는 시대가 아니라 각 부서가 직접 AI를 활용하는 조직으로 전환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AI 거버넌스를 기반으로 AI 리터러시 교육, 프롬프톤(Promptathon), 사내 AI 피칭 등 변화관리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AI가 퀴즈 문제와 해설을 자동 생성하는 'AI Quiz Challenge', 생성형 AI와 RAG를 활용한 스미싱 문자 판독, 계좌번호 일부만 입력해도 금융기관을 추천하는 AI 추천 시스템, 금융광고 준법감시 자동화 시스템 등 적용 사례도 소개했다.

발표를 마무리하며 그는 "생각만 하지 말고 실행해야 한다"면서 AI 도입을 망설이기보다 작은 과제부터 실행하면서 조직 전체가 AI와 함께 일하는 문화로 전환하는 것이 진정한 'Agentic AI Bank'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메타콘 2026은 7월 3~4일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AI 컨퍼런스로, "AI Makers Rise"를 주제로 AI 시대를 이끄는 기업과 빌더들의 전략과 실행 경험을 공유한다. AI 기술과 엔터프라이즈 혁신, 마케팅, 투자까지 아우르는 확장된 프로그램을 통해 AI가 만들어갈 새로운 산업과 일의 변화를 조망하는 자리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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