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이전트가 결제·게임·채팅까지…멕시벤처스, 수이 608만 TPS 실험이 보여준 차세대 상거래

| 이도현 기자

암호화폐 시장의 차기 실사용 축으로 ‘AI 에이전트’ 간 상거래가 급부상하고 있다. 멕시벤처스(MEXC Ventures)에 따르면 수이(SUI) 메인넷은 7월 4일 공개 실험에서 수백 개의 AI 에이전트가 포커, 결제, 채팅을 동시에 수행하는 환경에서 최대 초당 608만 6766건의 거래를 처리했다. 이는 기존 최고치로 알려진 29만7000TPS를 약 20배 웃도는 수준으로, 스테이블코인과 결제에 이어 AI 에이전트 경제를 겨냥한 블록체인 인프라 경쟁이 한층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실험의 핵심은 메인넷에 모든 거래를 직접 기록하는 방식이 아니라 ‘프로그래머블 오프체인 터널’을 활용했다는 점이다. AI 에이전트들은 이 터널 안에서 게임, 채팅, 결제를 실시간으로 처리하고, 채널 종료 시 양측이 공동 서명한 최종 정산 결과만 온체인에 올렸다. 이렇게 하면 처리량을 비약적으로 높이면서도 최종 결과의 검증 가능성을 유지할 수 있다. 실제로 수이(SUI)는 거래 무결성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기계 간 초고속 상호작용을 감당할 수 있는 구조를 시험한 셈이다.

접속 방식도 대중성을 겨냥했다. 참여자들은 zkLogin을 통해 구글 계정 등 기존 온라인 계정으로 네트워크에 로그인했으며, 별도 암호화폐 지갑 없이 실험에 참여했다. 이 과정에서 AI 에이전트들은 가스비 부담 없이 블랙잭과 퀀텀 포커를 진행하고, 공동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며, 상호 결제를 수행했다. 멕시벤처스(MEXC Ventures) 리서치는 이 구조가 단순 성능 과시가 아니라, 앞으로 온체인 거래의 주요 생성 주체가 인간에서 AI 에이전트로 이동할 수 있다는 가설을 검증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고 짚었다.

업계가 주목하는 배경은 분명하다. AI 에이전트는 밀리초 단위로 거래를 생성하고, 반복적으로 초소액 결제를 수행하며, 블록 확정 대기시간과 높은 수수료를 감내하기 어렵다. 기존 블록체인 구조로는 이러한 속도와 비용 요건을 동시에 충족하기 쉽지 않다. 수이(SUI) 진영은 오프체인 처리와 온체인 정산을 분리하는 방식으로 해법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는 결제뿐 아니라 예측시장, 경쟁 입찰, 게임형 경제 활동 등 다양한 AI 에이전트 상거래로 확장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전략은 구글의 에이전트투에이전트(A2A) 결제 흐름 파트너십과도 맞물린다. A2A가 향후 AI 에이전트 간 결제 표준으로 자리 잡을 경우, 수이(SUI)는 해당 표준의 실행 레이어로 기능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분산 스토리지 레이어 월러스(Walrus)도 중요한 축으로 제시된다. 월러스는 데이터 원본 추적과 위변조 여부, 가용성 확인을 수학적으로 검증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대규모 데이터를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저장하는 구조를 지향한다. 신뢰 가능한 데이터에 기반해 움직여야 하는 AI 에이전트 경제에서 검증 가능한 스토리지는 인프라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실제 사용 측면에서도 수이(SUI)의 확장성은 점차 수치로 드러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8월 이후 수이 네트워크의 누적 스테이블코인 거래량은 1조 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네트워크 내 스테이블코인 거래가 무수수료로 처리된다는 점은 저마진·대량 결제 유입을 자극하는 구조적 요인으로 평가된다. 700만 명 이상 사용자를 확보한 결제 플랫폼 레닷페이(RedotPay)는 수이(SUI)와 유에스디코인(USDC)을 통합해 애플페이와 구글페이 같은 기존 결제 인프라와 연결했고, 이를 통해 이용자들은 수이 기반 자산을 보다 직관적으로 사용하고 전송할 수 있게 됐다.

제도권과의 접점도 강화되는 흐름이다. 미국 통화감독청(OCC) 인가 은행인 에레보어 뱅크(Erebor Bank)는 이미 수이와 통합을 마쳤고, 프랭클린템플턴, 캐너리캐피털, 21셰어스 등 전통 금융 및 자산운용 부문의 주요 기관들도 각기 다른 방식으로 생태계와 연결 고리를 넓히고 있다. 이는 단지 테스트 환경에서의 TPS 기록이 아니라, 실제 결제 및 금융 인프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필요한 신뢰와 제도적 정합성을 함께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거버넌스 측면에서도 수이(SUI)는 분산성과 대응 능력을 동시에 시험받았다. 네트워크에는 100개 이상의 독립 밸리데이터가 참여하고 있으며, 올해 초 세터스(Cetus) 프로토콜에서 약 2억2300만 달러 규모의 자금 탈취가 발생했을 당시 밸리데이터들은 특정 주체의 일방적 지시가 아니라 합의를 통해 공격자 자금을 동결했다. 이는 위기 상황에서의 기민한 대응이라는 평가와 함께,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합의 기반 개입’이 어디까지 허용돼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도 함께 불러왔다.

전문가들은 이번 기록이 단순한 숫자 경쟁을 넘어, AI 에이전트 경제가 요구하는 기계 속도의 초소액 결제를 블록체인이 실제로 감당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기준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스테이블코인 1조 달러 처리 경험, OCC 인가 은행과의 통합, 구글 A2A 파트너십이라는 세 요소는 성능 실험과 현실 금융 인프라 사이의 거리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결국 관건은 AI 에이전트가 만들어낼 새로운 상거래가 일회성 시연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암호화폐’ 실사용 사례로 안착하느냐다. 멕시벤처스(MEXC Ventures)는 AI 에이전트 간 상거래가 스테이블코인, 탈중앙화 금융, 결제, 예측시장에 이은 다섯 번째 핵심 활용 사례로 부상할 가능성에 주목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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