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핑 주식 시장이 1년 사이 7.6배로 확대되며 31억3000만 달러 규모에 도달했다. 알레아 리서치(Alea research)는 보고서를 통해 가격 하락에도 기존 토큰의 공급 확대가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거래 플랫폼 출시와 발행사 간 경쟁이 시장 확대와 맞물렸지만, 거래량의 실질적인 수요 반영 여부와 수탁 구조는 점검해야 할 과제로 제시됐다.
보고서에서 주목한 성장 동력은 ‘공급 확대’다. 래핑 주식 시장 가치가 늘어난 배경에는 가격 상승보다 기존에 발행된 토큰의 물량 증가가 있었다. 시장 규모의 확대를 기초 주식의 투자 수익률 개선과 동일하게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토큰화 주식의 성장세를 판단하려면 가격과 발행량의 영향을 구분해 살펴야 한다.
거래 접근성을 높이는 플랫폼의 등장도 성장과 맞물렸다. 보고서가 비교한 거래 플랫폼 출시 이후 주간 성장률은 7.7~10.1%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조치 이후의 2.5~2.7%를 웃돌았다. 이는 거래 채널 확대가 시장 참여를 뒷받침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기간별 성장률 비교만으로 플랫폼 출시가 성장을 직접 유발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발행사 간 경쟁이 확대되면서 시장 점유율도 분산됐다. 알레아 리서치에 따르면 온도(Ondo)의 래핑 주식 시장 가치는 3.4배로 늘었지만 점유율은 70%에서 31%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엑스스톡스(xStocks)와 비스톡스(bStocks)가 확대되면서 선두 사업자의 절대 규모 증가와 점유율 하락이 동시에 나타났다. 개별 발행사의 성장 속도를 전체 시장의 확장 속도와 함께 비교해야 하는 이유다.
거래 활성도는 토큰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보고서에 제시된 일일 회전율은 메타(META) 연계 토큰이 104%인 반면, STRC 연계 토큰은 0.6%에 그쳤다. 래핑 주식 시장 전체의 외형이 커졌더라도 개별 상품의 거래 여건까지 균일하게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특히 보고된 거래량에는 포인트 보상을 목적으로 한 거래가 포함돼 있어, 수치만으로 지속적인 투자 수요를 평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수탁 구조의 집중도 역시 주요 쟁점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세 발행사는 알파카(Alpaca)에 수탁을 의존한다. 발행사가 여러 곳으로 늘어나는 현상과 기초자산을 보관하는 기관이 분산되는 현상은 별개인 셈이다. 토큰화 주식의 구조를 평가할 때는 발행사뿐 아니라 수탁기관에 대한 의존도까지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투자자가 확보하는 권리도 기초 주식의 직접 보유와 구별된다. 알레아 리서치는 해외 래핑 주식이 의결권 없이 발행사에 대한 청구권을 제공한다는 점을 짚었다. 래핑 주식 시장의 성장성을 판단하는 기준은 발행 규모와 거래량에만 머물지 않는다. 보상에 따른 거래 효과를 구분하고, 수탁 집중도와 투자자의 권리 범위를 확인하는 작업이 시장 확대의 실질적인 의미를 가늠하는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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