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올라도 비트코인 42.7%·이더리움 71% 상승…알레아 리서치, 현물 자금 유입 주목

| 이도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과 실질금리 상승 속에서도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이 큰 폭으로 올랐다는 분석이 나왔다. 알레아 리서치(Alea research)는 보고서를 통해 연준이 목표 금리를 3.75%에서 4.00%로 인상한 분기에 비트코인은 42.7%, 이더리움은 71.0% 상승했다고 밝혔다. 현물 펀드로 유입된 자금이 암호화폐 강세를 뒷받침한 반면, 장기 국채는 금리 상승의 압박을 받았다.

보고서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현물 자금’과 파생상품 지표의 엇갈림이다. 해당 분기 현물 펀드에는 94억 달러가 유입됐지만, 바이낸스의 비트코인(BTC) 미결제약정은 코인 수량 기준으로 12.1% 감소했다. 가격 상승과 함께 미결제약정이 확대되는 전형적인 레버리지 주도 장세와는 다른 흐름이다. 현물 매수 수요가 랠리를 지지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리지만, 단일 거래소의 지표만으로 시장 전체의 레버리지 규모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채권시장에서는 ‘실질금리 상승’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상승분 85bp 가운데 실질금리 상승분이 73bp를 차지했다. 1bp는 0.01%포인트로, 명목금리 상승의 대부분이 실질금리에서 비롯된 셈이다. 같은 기간 장기 국채는 10.0% 하락했다. 금리 변화에 민감한 장기 채권의 손실과 암호화폐의 상승세가 뚜렷하게 대비됐다.

알레아 리서치(Alea research)의 분석에 따르면 주식시장에서도 대표 지수와 개별 종목 사이에 온도 차가 나타났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가 상승한 가운데 S&P 500 지수는 2.0% 올랐지만, 구성 종목 수익률의 중앙값은 마이너스 4.4%를 기록했다. 지수 상승만으로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가 개선됐다고 보기 어려운 결과다. 대형주의 강세가 상당수 종목의 부진을 가린 모습이다.

에너지시장에는 지정학적 변수가 영향을 미쳤다. 보고서는 호르무즈 분쟁이 원유 가격을 끌어올렸으며, 브렌트유가 분기 중 약 3분의 1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9월 말에는 11월물 가격이 12월물보다 배럴당 5.50달러 높게 마감했다. 가까운 인도 시점의 원유에 더 높은 가격이 붙는 ‘백워데이션’으로, 단기 공급을 둘러싼 긴장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자산별 흐름은 금리 인상이라는 하나의 변수만으로 시장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장기 국채에는 실질금리가, 주가지수에는 대형주 쏠림이, 원유에는 공급 불안이 각각 영향을 미쳤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은 긴축 환경에서도 상승했지만, 해당 분기의 성과가 향후 금리 상승에 대한 면역력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알레아 리서치(Alea research)가 제시한 자료에서 암호화폐 강세를 설명하는 핵심은 ‘현물 자금 유입’이다. 현물 펀드 유입과 비트코인(BTC) 미결제약정 감소가 동시에 나타났다는 점은 가격 상승의 동력을 살펴볼 때 주목할 대목이다. 향후 흐름을 판단하려면 현물 수요의 지속 여부와 함께 실질금리, 원유 공급 불안에 따른 금융시장 부담을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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