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억 달러 자금세탁 ‘5년간 20%’… 중국 최고인민법원, 암호화폐 범죄 ‘무관용’ 처벌기준 손본다

| 서지우 기자

중국 사법부가 암호화폐 범죄와 금융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법원 권한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비트코인(BTC) 등 민간 디지털 자산에 대한 ‘무관용’ 기조를 재확인하는 동시에, 내부자거래와 시세조종 같은 신종 범죄를 법원이 보다 직접적으로 다루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중국 최고 사법기관인 최고인민법원은 최근 내부자거래, 시장조작 등 자본시장 범죄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최고인민법원 민사2부(제2민사부) 왕촹(王闯) 부장은 “공급망 금융, 인터넷 금융, 암호화폐 등 영역에서 발생하는 새로운 유형의 금융 범죄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가 “중국어권 자금세탁 네트워크가 지난 5년간 불법 암호화폐 자금의 20%를 처리했다”는 분석을 내놓은 지 몇 주 만에 나왔다. 체이널리시스는 중국어권 자금세탁 조직이 2025년 한 해에만 160억달러(약 22조9,344억원·원/달러 1,433.40원 기준)를 처리했으며, 하루 평균으로 환산하면 약 4,400만달러(약 631억7,000만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법원 권한 확대…“전례 의존 줄이고 처벌 수위 높인다”

중국 사법부는 검사와 법원이 암호화폐 범죄와 금융 범죄에 더 엄격한 처벌을 내릴 수 있도록 ‘종합적인’ 법 체계를 마련하려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매체 상하이증권보(Shanghai Securities News)에 따르면 베이징다청법률사무소의 마훙웨이(马宏伟) 수석 파트너는 “일련의 포괄적 법률을 만들어 기소와 재판 단계에서 처벌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훙웨이는 특히 암호화폐 및 시세조종 관련 사건에서 판사들이 기존 판례에 주로 의존하던 구조가 바뀔 수 있다고 봤다. 규정과 기준이 구체화되면, 사건 성격이 새롭다는 이유로 판단이 엇갈리거나 처벌 강도가 들쭉날쭉하던 문제를 줄이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의미다.

왕 부장에 따르면 중국 법원은 지난해 금융 사건을 270만건 이상 처리했다. 이 가운데에는 암호화폐 관련 사건도 다수 포함됐으며, 전체 금융 사건 처리 규모는 2024년 대비 2% 증가했다. 왕 부장은 암호화폐가 얽힌 금융 사건 같은 “새로운 금융 사건에 대한 대응”을 신속히 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고인민법원도 암호화폐 관련 범죄가 늘고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 사안에서 ‘사법 기준을 통일’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법원은 암호화폐를 “연구가 필요한 새로운 금융 분야”로 규정하며 규제·사법 대응을 함께 다듬겠다는 입장이다. 왕 부장은 “금융은 국가 경제의 뼈대이자 중국 핵심 경쟁력의 중요한 구성 요소”라며 “건전한 금융 시스템 발전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 암호화폐 ‘제로 톨러런스’ 재확인…스테이블코인까지 단속

중국 당국은 최근 몇 달 동안 암호화폐에 대한 ‘제로 톨러런스(무관용)’ 원칙을 거듭 강조해왔다. 지난해 12월 중국인민은행(PBoC)은 암호화폐 ‘투기 및 거래’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밝혔고, 가상자산 거래 금지 기조를 유지하는 한편 가상자산 관련 불법 금융 활동을 단속해 “대중의 안전을 보호하겠다”고 했다.

이달 초에는 인민은행과 중국 증권 규제 당국이 위안화 연동 스테이블코인의 대부분 형태와 실물자산 연계(RWA) 프로젝트 관련 활동을 사실상 금지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시장에서는 단순 거래 단속을 넘어, 암호화폐가 전통 금융과 맞물리는 접점을 원천 차단하려는 움직임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사기·자금세탁도 확산…마카오서 16만3,000달러 피해

단속 강화 흐름과 별개로, 암호화폐 관련 범죄는 중국어권 전반에서 계속 늘고 있다. 중국 언론에는 가상자산 사기·자금세탁 사건이 이전보다 잦은 빈도로 등장하고 있다.

마카오 경찰에 따르면 특별행정구 마카오에서 한 여성이 정교한 암호화폐 사기에 속아 16만3,000달러(약 2억3,358만원)를 잃었다. 경찰은 온라인 지인이 ‘보너스’와 매월 현금 지급 등을 내세운 암호화폐 거래 앱 설치를 권유했다고 설명했다. 피해자는 초기에는 수익이 나는 것으로 착각했고, 실제로 70달러 이상을 인출하는 데 성공했다고 마카오 매체 TDM이 보도했다.

하지만 더 큰 금액을 출금하려 하자 “추가 출금을 위해 고액의 세금을 먼저 납부하라”는 안내 메시지가 뜨는 전형적 수법이 등장했다. 피해자는 경찰에 신고했고, 당국은 해당 플랫폼이 사기라고 판단했다.

사법부의 권한 확대와 규정 정비가 현실화하면, 암호화폐 범죄를 둘러싼 중국 내 재판 기준은 한층 촘촘해질 가능성이 크다. 동시에 중앙은행과 규제당국의 강경 기조가 유지되는 만큼, 비트코인(BTC) 등 민간 디지털 자산을 둘러싼 중국의 정책 환경은 당분간 ‘단속 강화’ 쪽으로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 단속이 강해질수록, ‘감’이 아니라 ‘근거’로 대응해야 한다

중국 사법부가 암호화폐·금융 범죄를 직접 다루는 범위를 넓히고, 내부자거래·시세조종 같은 신종 범죄까지 처벌 수위를 끌어올리려는 흐름은 시장 참여자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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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by TokenPost.ai

🔎 시장 해석

- 중국 최고인민법원이 암호화폐·인터넷금융·공급망금융 등 ‘신종 금융 범죄’에 대한 연구와 사법 대응 강화를 공식화

- 내부자거래·시세조종·자금세탁 등 자본시장 범죄를 법원이 더 직접적으로 다루며, 사건 판단의 일관성과 처벌 수위를 높이려는 신호

- 중앙은행(PBoC)·증권 규제당국의 ‘제로 톨러런스’ 기조가 지속되며, 거래 단속을 넘어 스테이블코인·RWA 등 전통금융 접점까지 차단하는 흐름

💡 전략 포인트

- (사업자/프로젝트) 중국 관련 사용자 유입·마케팅·결제/정산·장외(OTC) 경로에 대한 법적 리스크 점검 필요: 스테이블코인·RWA 연계 활동은 특히 규제 민감

- (투자자) 중국발 규제 뉴스는 단기 변동성 촉발 요인: ‘단속 강화’ 프레임이 반복될 가능성에 대비해 포지션·레버리지 관리가 중요

- (컴플라이언스) ‘사법 기준 통일’ 추진 시 판례 의존도는 낮아지고, 문서화된 기준 중심으로 기소·재판이 강화될 수 있어 KYC/AML·거래기록 보존 요구가 커질 가능성

- (리스크 경고) 마카오 사례처럼 “초기 소액 출금 성공→세금/수수료 선납 요구”는 전형적 사기 패턴: 유사 메시지 수신 시 즉시 중단·신고

📘 용어정리

- 제로 톨러런스(Zero Tolerance): 특정 행위를 원칙적으로 허용하지 않고 강경하게 단속·처벌하는 정책 기조

- 내부자거래: 미공개 중요 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얻는 거래 행위

- 시세조종(시장조작): 허위 주문·담합 등으로 가격을 인위적으로 움직이는 불공정 거래

- 자금세탁(AML 이슈): 범죄 수익의 출처를 숨기기 위해 거래를 복잡하게 만드는 행위

- 스테이블코인: 법정화폐 등에 가치가 연동되도록 설계된 암호화폐(예: 위안화/달러 연동)

- RWA(Real World Assets): 채권·부동산 등 실물자산을 토큰화해 거래/담보로 활용하는 구조

💡 자주 묻는 질문 (FAQ)

Q.

중국 최고인민법원(대법원급)은 암호화폐 범죄에 대해 어떤 방향을 내놨나요?

내부자거래·시장조작 같은 자본시장 범죄를 포함해, 암호화폐·인터넷금융 등 ‘새로운 유형의 금융 범죄’에 대한 연구와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사법 기준을 통일해 사건 판단의 일관성을 높이려는 취지로 해석됩니다.

Q.

왜 중국은 스테이블코인이나 RWA까지 강하게 보는 분위기인가요?

단순 ‘거래’ 문제를 넘어서, 암호화폐가 전통 금융과 연결되는 지점(결제·정산·담보·자산토큰화)이 커질수록 자본 유출·불법 금융·시세조종·자금세탁 위험이 함께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위안화 연동 스테이블코인과 RWA 관련 활동도 사실상 금지된 것으로 전해져, 접점 자체를 원천 차단하려는 흐름으로 읽힙니다.

Q.

기사에 나온 마카오 ‘세금 먼저 내라’는 안내는 어떤 사기 수법인가요?

초기에는 소액 수익/출금을 가능하게 해 신뢰를 만든 뒤, 큰 금액을 출금하려 하면 ‘세금·수수료·보증금’을 선납하라고 요구하는 전형적인 투자사기 패턴입니다. 정상 거래소·정상 금융기관은 출금을 위해 별도 세금을 선납하라고 강요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이런 요구가 나오면 즉시 거래를 중단하고 증빙을 확보해 신고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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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