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공습 헤드라인에 비트코인 롤러코스터…급락 뒤 반등, 변동성 장세 재확인

| 서지우 기자

비트코인(BTC)이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로 하루 만에 급락과 급반등을 모두 겪었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과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사망 보도가 전해지며 시장이 흔들렸지만, 24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낙폭을 대부분 만회하며 ‘변동성 장세’가 재확인됐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비트코인(BTC)은 군사행동 관련 첫 소식이 확산된 토요일 한때 6만3000달러(약 9223만원) 부근까지 밀렸다. 이후 빠르게 방향을 돌려 일요일 초반 트레이딩뷰(TradingView) 기준 6만8200달러(약 9981만원) 안팎까지 반등했다. 기사 작성 시점에는 6만7350달러(약 9860만원) 전후에서 등락하며, 급변 사태 이전 가격대 근처를 지키는 모습이다.

중동 공습 충격에 24시간 ‘롤러코스터’…6.3만달러→6.8만달러

이번 급락-급반등의 배경에는 중동 정세가 있다. 보도들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내 지도부 및 군사 인프라를 타격했고,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는 하메네이 사망을 공식화했다는 내용이 확산됐다. 이와 함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사령관 모하마드 파크푸르, 국방평의회 서기 알리 샴카니 등 고위급 인사들도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테헤란은 이후 이스라엘과 미군 자산이 있는 걸프 일부 국가를 향해 보복 공격에 나섰고, 복수의 도시에서 폭발이 보고되는 한편 공항 운영이 중단되는 등 긴장이 급격히 고조됐다.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최대급 정치·안보 이벤트 중 하나로 평가되며, 이란은 긴급한 지도부 승계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뉴스 플로우는 전형적인 ‘리스크 오프’ 반응을 불렀다. 크립토 시장도 초기에는 위험자산처럼 동조하며 급락했지만, 곧바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한 점이 눈에 띈다. 시장 참가자들이 전면전 확대보다는 ‘충돌의 제한’ 또는 단계적 ‘갈등 완화’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청산 65.7억달러…롱·숏 동반 ‘손절’

급격한 가격 진폭은 파생시장에도 즉각 반영됐다.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약 15만7000명의 레버리지 트레이더가 청산됐고, 누적 청산 규모는 약 6억5700만달러(약 9620억원)로 집계됐다. 롱(상승 베팅)과 숏(하락 베팅) 포지션이 거의 비슷한 비중으로 정리됐다는 점은, 방향성 베팅이 동시에 틀릴 만큼 변동성이 컸음을 보여준다.

시장에서는 향후 비트코인(BTC) 방향이 기술적 지표보다 ‘헤드라인’에 좌우되는 국면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추가 군사행동, 외교적 신호, 보복의 강도와 범위에 따라 단기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수 있어, 크립토 시장이 전통 금융시장 밖 변수에 계속 민감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시장 코멘터리인 애시 크립토(Ash Crypto)는 이번 반등이 장기전으로 번지지 않을 수 있다는 기대를 반영한 움직임이라고 언급했다. 전통시장이 재개장하기 전 긴장이 완화되는 조짐이 확인된다면 비트코인(BTC)이 반등분을 유지할 여지도 있다는 취지다.

한 달 성적표는 ‘부진’…3주 횡보 속 변수는 전쟁 확전 여부

다만 급반등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BTC)은 최근 3주 동안 이어진 박스권 흐름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더 큰 그림에서는 최근 한 달 성적표가 좋지 않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2월 월간 낙폭은 약 15%로, 역대 2월 기준 세 번째로 부진한 기록이다. 2014년과 2025년이 이보다 더 큰 하락을 겪었다.

연초 이후 누적 흐름도 약세다. 비트코인(BTC)은 올해 들어 약 23% 하락해, 2018년 이후 최악의 1분기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계가 나온다. 결국 당분간 시장의 핵심 변수는 중동 분쟁이 ‘확전’으로 치닫느냐, 아니면 ‘안정’ 국면으로 진입하느냐에 맞춰질 전망이다.

한편 비트코인(BTC)의 장기 가치에 대한 논쟁도 다시 불붙고 있다. 위키피디아 공동 창업자 지미 웨일스(Jimmy Wales)는 비트코인(BTC)이 장기적으로 1만달러(약 1464만원)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을 언급하며, 네트워크는 수십 년 지속될 수 있어도 글로벌 화폐나 확실한 가치 저장수단으로 자리 잡지 못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기관 수요나 현물 ETF 자금 유입이 안정성을 보장하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며, 실사용 효용이 뚜렷하지 않다면 2050년엔 ‘취미 수준’으로 회귀할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놨다.

결국 비트코인(BTC)은 ‘디지털 금’인지, 결제 네트워크인지, 혹은 고위험 투기자산인지에 대한 오래된 정체성 논쟁 위에,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라는 변수까지 얹힌 상태다. 당장 시장은 숫자보다 뉴스에 반응하고 있다. 다음 가격의 방향키는 차트가 아니라 전장의 수위에 달렸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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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발 지정학 리스크 한 번에 비트코인이 급락과 급반등을 반복했습니다. 이런 ‘변동성 장세’에서는 차트만 보고 대응하면, 롱·숏이 동시에 청산되는 구간에서 속수무책이 되기 쉽습니다.

결국 필요한 건 “다음 캔들”이 아니라, 시장이 어떤 뉴스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리스크 온/오프), 그리고 그 변동성 속에서 내 자산을 지키는 ‘구조적 대응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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