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메네이 ‘퇴진’ 베팅 정산 논란…칼시, ‘사망은 퇴진 아냐’ 조항 적용

| 서지우 기자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전쟁·암살 베팅’ 논란이 예측시장 업계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의 ‘퇴진’ 여부를 두고 베팅이 몰린 가운데, 칼시(Kalshi)가 “사망은 퇴진으로 보지 않는다”는 계약 조항을 적용하면서 정산 방식이 도마에 올랐다.

“사망은 퇴진인가”…칼시, ‘죽음 예외 조항’ 적용

이번 혼선은 하메네이의 사망설이 토요일부터 확산되면서 시작됐다. 2월 28일까지 하메네이의 ‘퇴진’에 베팅한 트레이더들은 사망 소식이 사실이라면 결과가 확정됐다고 보고 수익을 기대했다.

하지만 칼시는 해당 이벤트 계약의 ‘세부 조항’을 근거로 다른 결정을 내렸다. 시장을 1달러로 정산해 종료하는 대신, 사망이 ‘공식 확인’되기 직전의 마지막 체결 가격을 기준으로 정산했다. 그 결과 사망 이전에 포지션을 잡아둔 참가자들의 기대 수익은 사실상 크게 줄었다는 설명이다.

일요일 이른 오전, 칼시 최고경영자(CEO)는 사용자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계약 규정상 하메네이의 ‘퇴진’은 사망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권력이 박탈되는 경우에만 성립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일부는 규칙을 단순하게 하기 위해 ‘사망 예외 조항’ 없이 이런 시장을 상장하길 원한다는 점을 안다”며 “하지만 미국 규제를 받는 사업자가 특정 인물의 사망에 직접적으로 정산되는 시장을 운영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칼시는 규칙을 바꾼 적은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이용자에게 시장이 제시되는 방식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인정했다. CEO는 ‘사망 예외 조항’이 포함된 다른 시장도 함께 표시 체계를 손보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모든 수수료를 환급하고, 사망 이후 하메네이 ‘퇴진’ 계약을 매수한 트레이더들의 비용도 돌려주겠다고 발표했다.

전쟁이 키운 예측시장…칼시·폴리마켓 거래 급증과 규제 압박

이번 사건은 미국과 이스라엘 군이 이란을 공동 공격하면서 예측시장(prediction market)에 갑작스럽게 쏠린 스포트라이트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폭격 소식이 이어지는 동안 칼시와 폴리마켓(Polymarket) 같은 플랫폼의 거래량은 급증했고, 동시에 “전쟁과 죽음을 돈으로 거래한다”는 비판도 커졌다.

특히 폴리마켓에서는 하메네이 관련 시장이 5억2900만달러(약 7755억3850만원, 1달러=1466.50원) 이상의 누적 거래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이 사실상 종료되는 국면에서 신규 계정 6개가 120만달러(약 17억5980만원) 규모의 거래를 마감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버블맵스(Bubblemaps)는 이들이 2월 28일 퇴진에 베팅했고, 공격 직전 수시간 전에 포지션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칼시가 “암살 시장이 아니다”는 방어 논리를 강조한 것과 달리, 폴리마켓은 국제 사이트가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직접 규제를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회원가입 시 신원 확인을 필수로 요구하지 않아 내부자 거래를 단속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반면 칼시는 고객확인의무(KYC) 절차를 거치도록 설계돼 있다는 점을 차별점으로 내세운다.

“미친 일”이라는 정치권…트럼프 주변 연루 의혹은 부인

정치권 반응도 거칠다. 민주당 크리스 머피(Chris Murphy) 상원의원은 일요일 “이게 합법이라는 게 말이 되지 않는다”며 “트럼프 대통령 주변 사람들이 전쟁과 죽음으로 돈을 번다. 가능한 한 빨리 이를 금지하는 법안을 내겠다”고 말했다.

다만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 측근이 해당 거래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고 NPR이 전했다. 전쟁·국가안보 이슈와 맞물린 거래에서 정부 내부자의 정보 활용을 차단하는 것은 ‘공익’을 위해서도, 정책 신뢰를 위해서도 핵심 과제로 꼽힌다.

기관 참여 가로막는 ‘KYC·AML’…예측시장의 성장 조건

업계에서는 규제 공백이 장기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현실론도 나온다. 마켓메이킹 회사 아케론 트레이딩(Acheron Trading)의 법무책임자 다니엘 로(Daniel Lo)는 예측시장에 명확한 KYC와 자금세탁방지(AML) 기준이 없으면 기관 자금 유입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게 하나의 장애물”이라며 “적절한 KYC와 AML에 충분히 무게를 둔 시장이 등장할 때에야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규정 준수 체계가 갖춰지지 않으면 기관들은 참여할 ‘의무’도, 명분도 없다는 취지다.

이번 칼시의 정산 논란은 예측시장이 ‘정치 이벤트’라는 외피를 쓰더라도, 전쟁·암살 같은 민감한 리스크로 직결될 때 어떤 규칙과 경계선을 가져야 하는지 다시 묻고 있다. 거래량이 커질수록 규제, 윤리, 시장 설계가 동시에 시험대에 오르는 구조라는 점에서, 예측시장을 둘러싼 논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 “베팅이 ‘정보’가 되는 순간… 정산 규칙과 리스크를 읽는 투자자만 살아남는다”

칼시(Kalshi) ‘퇴진’ 계약 논란은 예측시장이 단순한 이슈 베팅이 아니라, 규칙(Contract Terms)·정산(Settlement)·규제(KYC/AML)·내부자 리스크까지 동시에 작동하는 ‘금융 시장’임을 보여줍니다.

같은 이벤트라도 조항 한 줄에 수익 구조가 바뀌고, 유동성 급증 구간에서는 체결가·스프레드·포지션 구축 타이밍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

이제 시장에서 필요한 건 “찍기”가 아니라, 구조를 해부하고 리스크를 관리하는 실력입니다.

토큰포스트 아카데미는 이런 복잡한 시장 국면에서도 흔들리지 않도록, 기초부터 매크로까지 7단계로 실력을 쌓는 마스터클래스를 제공합니다.

지금 필요한 건 “누가 이길까”가 아니라, 이 시장이 어떤 규칙으로 돌아가며 내 돈이 어디서 새는지를 아는 힘입니다.

혼탁한 시장일수록 기준을 가진 사람만 오래 살아남습니다.

토큰포스트 아카데미 수강 신청하기

커리큘럼: 기초부터 매크로 분석, 선물옵션까지 7단계 마스터클래스

첫 달 무료 이벤트 진행 중!

바로가기: https://www.tokenpost.kr/membership


TP AI 유의사항

TokenPost.ai 기반 언어 모델을 사용하여 기사를 요약했습니다. 본문의 주요 내용이 제외되거나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