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긴장 속에서도 휴전 기대가 부각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위험자산 선호 흐름을 보였다. 다만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압력 확대, 통화정책 불확실성은 여전히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7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 간 휴전 협상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지정학적 리스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협상 시한 내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란의 교량과 발전소 등 주요 인프라를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 반면 이란은 ‘일시적 휴전’이 아닌 ‘완전하고 영구적인 종전’을 요구하며 합의를 거부했다. 호르무즈 해협 통행 역시 전쟁 이전 대비 약 90% 감소한 상태로, 글로벌 에너지 공급 불안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이 같은 긴장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은 단기적으로 낙관적 흐름을 보였다. 미국 S&P500 지수는 반도체 업종 강세에 힘입어 0.4% 상승했고, 달러화는 약보합,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bp 하락했다.
환율 시장에서는 유로화가 0.2% 상승한 반면 엔화는 보합 수준에 머물렀으며, 원·달러 NDF 환율은 1509원 수준으로 상승했다.
서비스 경기 둔화 속 물가 급등…‘스태그플레이션’ 우려 부상
미국 경제 지표는 성장 둔화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모습을 보였다.
3월 ISM 서비스 PMI는 54.0으로 기준선(50)을 상회했지만 전월(56.1)과 예상치(55.0)를 모두 하회하며 경기 확장 속도 둔화를 시사했다. 반면 가격지수는 70.7로 급등하며 3년 반 만의 최고치를 기록, 인플레이션 압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연준 인사들도 물가 리스크를 강조했다. 시카고 연은 굴스비 총재는 에너지와 관세 영향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으며,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반면 고용과 금융 시스템은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평가가 병행됐다.
금리 전망 엇갈려…전쟁 변수에 통화정책 불확실성 확대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전망도 기관별로 크게 엇갈리고 있다.
JP모건은 중동 전쟁으로 에너지와 식량 가격이 상승하면서 금리 상승 압력이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씨티는 9월 금리 인하를 예상한 반면, 웰스파고는 연내 금리 인하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백악관은 AI 기반 생산성 향상을 통해 물가 하락 가능성을 제시했지만, IMF는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 확대가 글로벌 성장 둔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오일 쇼크는 다르다”…정책 대응 여력 제한
외신들은 이번 에너지 충격이 과거와 다른 구조적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주요국 정부 부채가 이미 높은 수준(G7 평균 GDP 대비 100% 이상)에 도달해 경기 부양 여력이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중앙은행 역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상회하는 상황에서 완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기 어려운 딜레마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중동 전쟁이 페트로달러 시스템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제기했다. 원유 수입국은 통화 방어를 위해 미국 국채 매도를 늘리고, 산유국 역시 생산 차질과 재정 부담으로 미국 자산 투자 축소에 나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시아·글로벌 경제까지 확산…장기 리스크 부각
중동발 에너지 충격은 아시아를 중심으로 글로벌 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부 아시아 국가는 에너지 가격 상승 충격으로 중국 의존도를 높이고 있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지정학적 균형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를 주요 타격 대상으로 고려하면서 전쟁이 ‘경제 소모전’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경우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 압력은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
출처 - 국제금융센터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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