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북미 지역 발주처로부터 4조3천301억원 규모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 1기를 따내면서, 올해 해양 부문 수주 확대에 속도가 붙게 됐다.
삼성중공업은 2일 공시를 통해 이번 계약 내용을 밝혔다.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는 바다 위에서 천연가스를 생산하고 액화해 저장·하역까지 할 수 있는 해양 플랜트로, 육상 설비를 짓기 어려운 가스전 개발에 주로 투입된다. 회사는 발주처의 착수지시서가 나오면 본격적인 건조에 들어가 2030년 7월 인도할 계획이다.
이번 수주는 삼성중공업이 강점을 보여온 액화천연가스 관련 해양 설비 분야에서 다시 존재감을 확인한 사례로 해석된다. 삼성중공업은 세계 최대 규모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로 꼽히는 로열더치 쉘의 프렐류드를 포함해 지금까지 발주된 신조 FLNG 11기 가운데 7기를 수주했다. 이를 기준으로 한 세계 시장 점유율은 64%다. FLNG는 고도의 설계·건조 기술과 사업 관리 역량이 함께 요구돼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로 평가된다.
연간 수주 실적도 빠르게 쌓이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올해 누적 수주 실적은 총 28척, 83억달러로, 연간 수주 목표 139억달러의 60%를 채웠다. 이 가운데 상선 부문은 액화천연가스 운반선 13척(LNG-FSRU 1척 포함), 에탄운반선 2척, 가스운반선 4척, 컨테이너선 2척, 원유운반선 6척 등으로 50억달러를 기록해 연간 목표 57억달러의 88%를 달성했다. 반면 해양 부문은 이번 FLNG 1기를 포함해 33억달러를 수주해 연간 목표 82억달러의 40% 수준이다.
조선업계에서는 최근 친환경 연료 수요 확대와 액화천연가스 개발 투자 재개가 맞물리면서, 운반선뿐 아니라 생산 설비까지 발주가 넓어지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본다. 특히 해양 부문은 계약 한 건의 규모가 큰 만큼 수주 변동성이 크지만, 일단 수주에 성공하면 중장기 일감과 수익 기반을 확보하는 효과가 크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의 해상 가스전 개발 계획과 맞물려 국내 조선사의 고부가가치 해양 설비 수주 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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