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인도네시아 신용등급 '부정적' 하향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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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인도네시아의 정책 불확실성과 재정 운용 부담이 겹치면서 국가 신용등급이 낮아질 가능성이 계속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정부 지출이 늘어나는 반면 세입 기반은 약해, 새 정권의 정책 추진력이 오히려 재정 건전성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다.

무디스의 국가 신용등급 평가 부문 마틴 페치 부사장은 21일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월 인도네시아의 신용등급 전망을 낮춘 이후 위험의 균형이 다소 부정적인 쪽으로 기울었다고 밝혔다. 무디스와 피치는 앞서 2026년 2∼3월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 집권 이후 재정 우려가 커지고 정책 결정에 대한 신뢰가 약해졌다는 이유로 인도네시아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린 바 있다. 신용등급 전망은 당장 등급이 바뀌었다는 뜻은 아니지만, 앞으로 하향 조정 가능성이 커졌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무디스가 특히 주목하는 대목은 재정 압박의 확대다. 페치 부사장은 이란 전쟁 이후 재정 부담이 더 커졌고, 민간에 대한 정부 보조금이 크게 늘면서 올해와 내년 예산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인도네시아 정부가 지난 5월 원자재 수출 관리 강화를 위해 설립한 국유기업 지주회사이자 국부펀드인 ‘피티 다난타라 숨베르다야 인도네시아’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투자자의 불안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 기구의 역할과 지배구조가 분명하지 않으면 정부 개입이 과도하게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서 커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문제는 인도네시아의 세입 기반이 여전히 취약하다는 점이다. 무디스는 이 때문에 무상 급식 프로그램 같은 대형 공약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재정 여력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페치 부사장도 지금까지 세입을 확충하기 위한 뚜렷한 진전이 보이지 않는다고 짚었다. 다만 정부가 에너지 보조금 지출 증가에 대응해 재정 적자를 법정 한도 안에 묶어두기 위해 급식 프로그램 예산을 줄였고, 추가 지출 절감 방안을 찾기 위한 예산 점검에도 들어간 점은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됐다. 이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재정 규율을 완전히 놓지 않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른 평가사들의 시각은 다소 엇갈린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는 지난주 인도네시아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과 같은 ‘비비비’로 유지했고, 전망도 ‘안정적’으로 판단했다. 그만큼 인도네시아 경제를 둘러싼 평가는 재정 건전성 악화 우려와 정책 대응 능력 사이에서 갈리고 있다. 무디스는 앞으로 외환보유액의 충분성, 정책 신뢰도, 국영기업의 재무 건전성, 다난타라 그룹의 지배구조를 계속 들여다보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결국 인도네시아 정부가 세입 확충과 지출 통제, 새 국부펀드의 운영 투명성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보여주느냐에 따라 향후 신용등급 방향이 갈릴 가능성이 크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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