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다국적 해상 방위 연합 발표, 국제 유가 하락세

| 토큰포스트

국제 유가는 중동의 군사 긴장이 이어지는 와중에도 홍해와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안전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부각되면서 30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이날 아이스선물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86.88달러에 거래를 마쳐 전장보다 1.4% 내렸다. 뉴욕상업거래소의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배럴당 83.59달러로 1.0% 하락했다. 유가는 장중 한때 미국과 이란의 상호 군사시설 공격 소식에 오르기도 했지만, 이후 해상 수송로 방어 대책이 나오면서 상승분을 반납했다.

시장의 방향을 바꾼 것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발표였다. 사우디는 홍해에서 국제 선박과 에너지 수송로를 보호하기 위해 14개국이 참여하는 다국적 해상 방위 연합 창설 계획을 내놨다. 여기에는 사우디를 비롯해 쿠웨이트, 카타르, 바레인 등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과 파키스탄, 튀르키예, 이집트, 요르단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원유 시장은 전쟁 그 자체만이 아니라, 석유가 실제로 이동하는 길이 막힐 가능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이번 조치는 공급 차질 우려를 다소 누그러뜨린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미군 중부사령부는 전날 엿새 만에 대이란 공습을 재개했다고 밝히고, 이란의 군 지휘시설과 미사일·드론 시설, 해상 전력 등을 겨냥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국의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요르단과 쿠웨이트의 미군 기지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중동 내 군사 충돌이 확대되는 흐름만 보면 유가를 밀어 올릴 재료지만, 시장은 동시에 항로 통제와 수송 안전이 어느 수준까지 유지될 수 있는지도 함께 따지고 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관리 방안을 두고 오만과 협상을 이어가는 점도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줬다. 전해진 내용에 따르면 해협 북측 항로는 이란이, 남측 항로는 오만이 관리하되 통항의 자유는 보장하는 방식의 안정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하마드 후세인 수석 기후·원자재 이코노미스트는 오만과 이란의 협상 자체가 호르무즈 해협 운항 재개를 둘러싼 진전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세계 원유 물동량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의 안전 확보 논의가 현실화하면, 유가는 앞으로도 군사 충돌 뉴스와 해상 운송 정상화 기대 사이에서 큰 폭으로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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