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중국, 통화스와프 1천300억위안 5년 연장…외환방어 강화

| 토큰포스트

아르헨티나와 중국이 1천300억위안 규모의 통화스와프 협정을 5년 더 연장하면서, 외환 사정이 취약한 아르헨티나가 당분간 중국 자금을 안전판으로 계속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8월 5일 성명을 내고 중국 인민은행과 기존 양자 통화스와프 협정을 갱신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장으로 만기는 종전 3년에서 5년으로 늘어났고, 이는 2009년 첫 협정 체결 이후 17년 만에 가장 긴 계약 기간이다. 통화스와프는 두 나라 중앙은행이 서로의 통화를 필요할 때 맞바꿀 수 있게 해 외화 유동성을 확보하는 장치로, 외환시장 불안이 커질 때 방파제 역할을 한다.

이번에 연장된 규모는 1천300억위안으로, 달러 기준 192억달러, 원화로는 약 27조4천억원 수준이다. 양측은 여기에 더해 2023년 초부터 운용해 온 350억위안 규모의 활성화 구간도 유지하기로 했다. 이 자금은 별도 승인 절차 없이 필요할 때 곧바로 쓸 수 있는 외화 유동성 자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협정 갱신 시점도 눈길을 끈다. 기존 계약 만료일인 8월 6일을 하루 앞두고 연장이 이뤄지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을 서둘러 차단한 것이다.

아르헨티나가 중국과의 스와프를 중시하는 이유는 만성적인 외화 부족 때문이다. 아르헨티나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처음 중국과 스와프를 맺은 뒤 여러 차례 연장과 증액을 거쳐 현재 규모까지 확대했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정부 시기에는 활성화된 스와프 자금을 중국산 수입대금 결제와 국제기구 채무 상환에 활용했다. 이후 상환이 이어지면서 올해 1월 기준 잔액은 6억7천900만달러, 약 9천656억원으로 줄어든 상태다. 이는 스와프가 단순한 상징이 아니라 실제 외환 운용 수단으로 쓰여 왔다는 뜻이기도 하다.

정치적으로 보면 이번 결정은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의 기존 대중 강경 발언과는 결이 다르다. 밀레이 대통령은 2023년 대선 과정에서 중국을 공산주의 국가로 규정하며 거래하지 않겠다고 주장했고, 브릭스 가입도 거부했다. 집권 뒤에도 사회주의와 공산주의 비판을 이어왔지만, 외환보유고 확충과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서는 중국과의 금융 협력 채널을 유지하는 쪽을 택한 셈이다. 산티아고 바우실리 아르헨티나 중앙은행 총재가 앞서 폐지 계획은 없다고 밝힌 것도 이런 현실 인식을 보여준다. 이 같은 흐름은 이념적 대립과 별개로, 아르헨티나가 당분간 외환 방어와 교역 안정을 위해 중국과의 실용적 협력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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