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랫클리프(John Ratcliffe)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25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정보기관 관계자들과 접촉했다.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과의 면담은 없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Dmitry Peskov) 크렘린 대변인은 랫클리프 국장이 러시아 정보기관과 접촉했지만 푸틴 대통령을 만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관련 내용을 보고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내용은 본지가 앞서 전한 랫클리프 국장의 모스크바 방문과 러시아 정보당국 접촉 보도의 후속 확인에 해당한다. 당시 공개되지 않았던 회동 상대와 의제 가운데 푸틴 면담 여부가 크렘린 설명으로 정리됐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은 26일 글렌 벡(Glenn Beck) 방송에서 이번 방문을 “very sort of semi-routine”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원한다는 기존 입장도 함께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방문의 정치적 의미를 낮추는 취지로 읽힌다. 다만 랫클리프 국장이 어떤 의제를 갖고 모스크바를 찾았는지는 특정하지 않았다.
AP는 미국이 대표단의 모스크바 체류 기간 동안 키이우에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일부 북부 지역에 대한 공격을 잠시 멈춰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 요청은 러시아 전역이 아니라 특정 지역에 한정됐고, 다른 지역에 대한 공격은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로이터(Reuters)는 페스코프 대변인이 이번 접촉을 ‘정보기관을 통한 접촉’으로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양국 정보기관 접촉 자체를 긍정적 과정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미·러 관계가 여전히 깊은 위기 상태에 있다고 말했다.
정보기관 채널은 공식 외교와 별도로 운영되는 고위급 소통 통로다. 통상 공개 메시지보다 비공개 경고, 위기관리, 민감한 안보 현안을 전달하는 데 쓰인다.
이번 접촉이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미국과 러시아의 공식 외교 채널이 제한된 상황에서 CIA 국장의 모스크바 방문은 단순 의전보다 무게가 큰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안드레이 솔다토프(Andrei Soldatov) 러시아 보안기관 전문가는 AP에 “이런 급의 방문은 매년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미·러 간 공식 소통 채널이 위기 때 유지돼 왔지만, 통상 급박한 국가안보 사안이 있을 때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직전 전례로는 2021년 11월 윌리엄 번스(William Burns) 당시 CIA 국장의 모스크바 방문이 거론됐다. AP는 번스 당시 국장이 2022년 11월 튀르키예에서 세르게이 나리시킨(Sergei Naryshkin) 러시아 대외정보국장과 만난 사실도 함께 짚었다.
포천(Fortune) 보도 제목은 랫클리프 국장이 푸틴 대통령을 만난 것처럼 읽힐 여지가 있었다. 그러나 AP와 로이터가 확인한 핵심은 모스크바 방문과 러시아 정보기관 접촉이며, 푸틴 대통령과의 면담은 없었다는 점이다.
이번 방문을 우크라이나 전쟁, 이란 관련 메시지, 러시아에 대한 경고로 해석하는 보도도 나왔다. 다만 공식 확인 범위는 랫클리프 국장의 모스크바 방문, 러시아 정보기관 접촉, 푸틴 대통령 면담 부인에 그친다.
암호화폐 시장을 포함한 위험자산에 미칠 직접 영향도 아직 뚜렷하게 제시되지 않았다. 현재까지 공개된 보도에서 이번 접촉과 크립토 시장을 직접 연결하는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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