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교역 35% 줄고 리알화 220만리알 돌파

| 서지우 기자

이란의 대외 교역이 미국 제재와 해상 봉쇄 압박 속에 25~35% 줄고 리알화가 달러당 220만리알을 넘어섰다. 물가와 연료난까지 겹치면서 최고지도부는 경제난과 사회 결속 훼손을 함께 경고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Mojtaba Khamenei) 이란 최고지도자는 8월 28일 정부 주간 메시지에서 정부와 국가 기관이 문화·사회·정치·안보·경제 조치를 할 때 사회 결속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과 실업, 가격 관리, 상품·서비스 시장을 ‘경제·생계의 연쇄 문제’로 묶어 정부가 진지하게 다뤄야 한다고 했다.

하메네이의 발언은 미국의 추가 제재와 해상 봉쇄 압박이 커진 뒤 나왔다. 미국 재무부는 8월 24일 ‘오퍼레이션 이코노믹 아웃캐스트’를 시작하고 이란의 금융 연결망과 제재 회피망을 끊겠다고 밝혔다.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 미국 재무장관은 이란의 금융 연결고리와 거래망을 차단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미 재무부는 8월 24일 발표에서 이란의 제재 회피망과 국제 금융 연결고리를 끊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경제 압박은 수치로도 드러났다. 마수드 페제시키안(Masoud Pezeshkian) 이란 대통령은 수출입이 미국 제재와 봉쇄 영향으로 25~35% 줄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이란 리알화가 1달러당 220만리알을 넘어섰고 공식 12개월 평균 물가상승률은 69.9%로 제시됐다고 전했다. 같은 보도는 이란 측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제재 회피망 유지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물가 수치는 기준과 항목에 따라 다르게 제시되고 있다. 가디언은 이란 통계센터 발표를 토대로 8월 전년 대비 물가상승률이 84.4%, 연간 평균 물가상승률이 약 65%였다고 보도했다.

이란와이어는 같은 통계센터 자료를 바탕으로 식품·음료·담배 부문의 전년 대비 물가상승률이 약 128%였다고 전했다. 전체 평균, 전년 대비 상승률, 식품 부문 상승률이 서로 다른 기준인 만큼 하나의 물가 수치로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연료난도 체감 압박으로 번지고 있다. 독일 공영 도이체벨레는 이란 여러 도시에서 주유 대기 행렬이 길어졌고 일부 운전자는 자정 전부터 기다리거나 차 안에서 밤을 보낸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란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가솔린 재고가 약 2개월치라는 발언도 전했다. 로이터는 이란의 제한된 정제 능력과 가솔린 수입 의존도를 함께 언급하며 재고 부족 우려를 전했다.

이란 정부는 통제 메시지를 유지하고 있다. 하메네이는 사회 결속을 해치는 발언과 행동을 금지한다고 했고,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제재 영향을 인정하면서도 이란의 회복력을 강조했다.

알리 안사리(Ali Ansari) 세인트앤드루스대 교수는 로이터에 이란이 “매우 심각한 경제 압박” 아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란 쪽 공식 발언은 제재가 체제의 방향을 바꾸지 못한다는 메시지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번 사안은 이란의 대외 교역이 미국 제재와 항만 봉쇄 여파로 35% 줄었다는 본지 앞선 보도와 이어진다. 당시에도 하메네이는 물가와 실업, 상품·서비스 가격 관리를 포함한 민생 현안 대응을 주문했다.

한국 독자에게도 이 사안은 단순한 이란 내수 경제 문제가 아니다. 대이란 제재와 호르무즈 해협 긴장은 에너지 시장과 연결된 지정학 변수로 거론된다.

다만 이번 보도들에서 비트코인(BTC), 리플(XRP) 등 암호화폐 가격이나 거래량 변화는 제시되지 않았다. 암호화폐 시장과의 직접 연결은 에너지 가격, 달러 유동성, 지정학 위험 선호 변화가 실제 시장 지표로 나타나는지를 봐야 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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