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기업 델타에너지가 7일 아프가니스탄 서부 헤라트주의 석유·가스 탐사와 700㎞ 규모 가스관 건설 연구에 나섰다. 전체 사업에는 향후 10년간 최대 600억달러(약 80조4600억원)가 투자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델타에너지는 이날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탈레반 정부 광산석유부와 자원 개발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는 헤라트주 쿠슈크와 티르풀 지역의 석유·가스 탐사, 헤라트주의 천연가스 이용 연구, 가스관 건설 검토가 포함됐다.
쿠슈크·티르풀 지역은 헤라트주와 바드기스주에 걸쳐 있으며 약 2만3300㎢ 규모, 11개 블록으로 구성됐다. 아프가니스탄 광산석유부는 별도 계약 발표에서 초기 탐사 대상이 쿠슈크 지역 7개 가스 블록이라고 밝혔다.
델타에너지는 해당 지역에서 지질·지구물리 조사와 지진파 탐사, 시추, 매장층 평가 등을 진행해 자원 규모와 사업성을 판단할 예정이다. 탐사 시작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아프가니스탄 광산석유부는 초기 계약 규모를 2억달러(약 2682억원)로 제시했다. 탐사 기간은 8년, 계약 기간은 25년으로, 초기 계약 금액은 델타에너지가 제시한 전체 사업 투자 가능액과 별도다.
델타에너지는 헤라트주에서 산업용·발전용 가스 수요와 관련 인프라를 조사한다. 가스 수요와 기반시설을 확인한 뒤 실제 인프라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검토하는 단계다.
회사는 헤라트주 구자라 지역에서 남부 칸다하르주 스핀 볼다크까지 연결하는 700㎞ 가스관 ‘센트가스-번영 회랑’ 건설도 연구한다. 가스관 건설에는 10년간 약 100억달러(약 13조4100억원)가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가스관 건설은 탐사 성공과 충분한 가스 매장량 확인을 전제로 한다. 델타에너지는 가스관뿐 아니라 자원 탐사·개발과 관련 인프라 구축을 포함한 전체 사업에 향후 10년간 600억달러가 투자될 수 있다고 밝혔다.
셰이크 바드르 모함메드 알-아이반(Sheikh Badr Mohammed Al-Aiban) 델타인터내셔널홀딩그룹 회장은 “이번 아프간 사업은 석유와 가스 부문 투자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며 “자원 탐사와 기술 평가를 거쳐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즉시 생산에 들어가기보다 탐사와 평가를 먼저 진행하겠다는 사업 순서를 설명한 발언이다.
히다야툴라 바드리(Hidayatullah Badri) 아프가니스탄 광산석유부 장관은 이번 계약이 자국의 석유·가스 개발을 향한 중요한 단계라고 말했다. 아프가니스탄 정부 미디어·정보센터도 7일 계약 체결 사실을 공개했다.
계약식에는 잘메이 할리자드(Zalmay Khalilzad) 전 미국 아프간 평화협상 특별대사도 참석했다. 그의 참석은 탈레반 정부와 사우디 기업 간 자원 개발 협력에 외교적 관심이 쏠린 배경으로 언급됐다.
아프가니스탄의 석유·가스 자원은 대형 산유국 수준은 아니지만 상당량이 미개발 상태로 남아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원유 매장량을 16억~19억 배럴로 추정했고, 천연가스는 확인 매장량 약 750억㎥와 잠재 매장량 약 4400억㎥로 제시했다.
이번 사업은 탐사 계약과 가스 인프라 연구가 동시에 진행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다만 개발과 생산으로 이어지려면 탐사 결과, 매장량, 사업성 평가가 차례로 확인돼야 한다.
델타에너지는 앞으로 지질·지구물리 조사와 기술 평가를 거쳐 자원 규모와 개발 가능성을 판단할 예정이다. 가스관 건설과 전체 투자 집행 여부는 탐사 결과와 충분한 가스 매장량 확인에 달려 있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