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혁명수비대 "미 재공습 땐 세계 에너지 위기"…외무장관도 경고

| 김민준 기자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미국이 대이란 공습을 재개하면 세계가 심각한 에너지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19일 경고했다. 미국의 군사행동이 제한적이어도 마찬가지라는 주장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 이후 대규모 대이란 공습 재개를 검토 중이라는 뜻을 내비친 데 대한 반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이전에도 새로운 공격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란 고위 인사들은 이틀째 경고 수위를 높이고 있다.

호세인 모헤비(Hossein Mohebbi) 혁명수비대 대변인(준장)은 이날 관영 타스님통신을 통해 "미국의 중동 내 기지 대부분이 가동 중단 상태이고, 병력은 지쳐 있으며 이란에서 수백 킬로미터 떨어져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란에 지역이 안전하지 않게 된다면 지역 어디에도 더 이상 안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헤비 대변인은 "기술적으로나 군사적으로 미국은 새로운 분쟁을 일으킬 능력이 없지만, 선거가 가깝기 때문에 성과를 내려 할 수 있다"며 "가능성을 무시하지 않고 대응할 준비가 돼 있으며 이번에는 훨씬 더 가혹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행동이 제한적이더라도 세계는 심각한 에너지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바스 아락치(Abbas Araghchi) 이란 외무장관은 하루 앞선 18일 엑스(X)에 글을 올려 "지난번 '일을 끝내려' 했을 때 이란은 오히려 더 강해졌다"며 "다시 운을 시험해 보고 싶다면 그렇게 하라. 다만 조심하라, 우리에게도 끝내지 못한 일이 있다"고 썼다.

아락치 장관은 이스라엘도 겨냥했다. "네타냐후가 감옥에 가지 않으려고 미국을 또 다른 전쟁으로 몰아넣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스라엘 총선은 2주도 남지 않았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총리직을 이어가지 못하면 그의 부패 재판이 본격적으로 재개된다.

이란 최고지도자의 고문은 미국이 다시 공격하면 이란이 분쟁을 지역 전쟁으로 확대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브라힘 라이시 대통령 사망 뒤 과도 대통령을 지낸 모하마드 모크베르(Mohammed Mokhber)는 이란의 '억지력'이 미국과 이스라엘이 모든 능력을 쓰지 못하도록 막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영국 내 기지가 미국 통제 아래 있다며, 유럽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미국 편에 서지 않았다는 말은 "농담"이라고 말했다.

해상에서도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 이란은 주말 사이 호르무즈 해협을 '허가받지 않은' 경로로 통과하려던 유조선 2척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혁명수비대는 선박들이 기뢰에 부딪혀 불이 났다고 설명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이전 사건과 걸프 동맹국의 반응은 본지가 앞서 보도했다.

혁명수비대는 앞서 미사일·드론 공격으로 인근 미군 기지들이 무력화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에도 구체적인 기지명과 피해 규모는 제시되지 않았다.

이란 안에서는 핵무기 보유론도 나오고 있다. 핵무기 개발을 금지해 온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하자 강경파가 농축 프로그램의 무기화를 주장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교착 상태인 평화 협상에서는 아심 무니르(Asim Munir)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이 이번 주 테헤란을 다시 방문할 예정이다. 워싱턴의 최신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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