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대통령실이 미국·중국·러시아 3자 정상회의 준비를 중국이 맡고 있거나 이미 시작했다고 밝혔다. 개최 여부는 '여건'에 달려 있다는 단서가 붙었다.
유리 우샤코프(Yuri Ushakov) 러시아 대통령실 보좌관은 21일(현지시간) 기자단 브리핑에서 “우리 중국 친구들이 APEC 정상회의를 주최하며 3자 회담 준비를 맡고 있거나 이미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세 정상의 회동이 가능하다는 취지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여건이 유리하면 중국 측이 선전 행사 일정에 이 회의를 포함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사가 확정된 것이 아니라 조건부라는 설명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범위에서 미국과 중국 정부의 공식 일정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3자 회담이 전문가 수준에서 준비되고 있으며, 세 정상이 같은 장소에 같은 시간에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이의 단 한 번의 회담만으로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해결하기 어렵다는 입장도 밝혔다.
같은 날 푸틴 대통령은 상트페테르부르크 콘스탄틴궁에서 미국 대통령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Steve Witkoff)와 3시간 남짓 회담했다. 이어 리창(Li Qiang) 중국 총리를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시 주석이 참여한다면 3자 회담에 나설 뜻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하겠다(I would do it)”고 말했고, 장소는 중국일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Volodymyr Zelensky)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빼고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국 국무부는 공식 X 계정을 통해 마르코 루비오(Marco Rubio) 국무장관의 발언을 전했다. 루비오 장관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핵무장 3개국 지도자가 소통하는 것은 특별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3자 소통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공식 계정으로 알린 셈이다.
미중 간에는 별도 소통 채널도 가동 중이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20일 뉴욕에서 무역·AI·희토류 등을 논의했다. 이 협의는 24일 워싱턴에서 열릴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둔 사전 조율 성격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억류됐던 미국인 스티븐 허바드(Stephen Hubbard)의 석방도 알렸다.
우크라이나 협상은 별도 일정으로 움직인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러시아가 11월 10일경 안보체제를 주제로 한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 3자 협상 재개에 원칙적으로 준비돼 있다고 밝혔고, 이 발언은 타스(TASS)가 전했다. 그는 이전 협상이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 공격으로 틀어졌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의 입장 변화로 러시아가 입장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거론한 다음 구체적 일정은 11월 10일경 3자 협상 재개다. 3자 정상회의는 일정과 장소가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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