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의원들이 미국과의 전쟁 속에서 핵무기 개발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미 의회조사국(CRS)은 2025년 미국 정보평가를 인용해 당시 최고지도자가 2003년 중단한 핵무기 프로그램을 재승인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아흐마드 바흐샤예시 아르데스타니(Ahmad Bakhshayesh Ardestani) 이란 의원은 핵 프로그램으로 이미 대가를 치른 만큼 무기를 만들 때라고 주장했다. 호세인 알리 하지델리가니(Hossein Ali Haji-Deligani) 의원은 핵 억지력이 없는 점을 약점으로 들며 핵실험 가능성을 거론했다. 자유유럽방송(RFE/RL)이 두 의원의 발언을 전했다.
핵무장론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모하마드 모크베르(Mohammad Mokhber) 이란 최고지도자 수석 고문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 핵폭탄보다 강한 억지 수단이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테헤란에 기반을 둔 언론인 시나 자하니(Sina Jahani)는 이란이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하고 핵무기를 만들면 이스라엘에 유리한 구도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핵무장에 반대하는 쪽도 이란의 안보를 근거로 들고 있다.
논쟁은 핵시설과 농축 우라늄 재고를 현장에서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어지고 있다. CRS는 10월 13일 갱신한 자료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란의 농축 우라늄 재고를 현장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CRS가 인용한 IAEA 추정치에는 우라늄-235를 최대 60% 농축한 육불화우라늄 440.9㎏이 포함됐다. 이는 현재 재고를 새로 검증한 수치가 아니라 과거 사찰에 기반한 추정치다.
CRS는 2025년 6월 미국·이스라엘의 공습 뒤 IAEA 사찰단이 이란에서 철수했다고 설명했다. 2026년 공습이 핵무기 생산 능력에 미친 영향도 불분명하다고 평가했다.
RFE/RL은 나탄즈 지상 농축시설이 파괴됐고, 나탄즈와 포르도우의 지하 시설도 큰 피해를 입어 가동이 중단된 것으로 널리 여겨진다고 보도했다. 시설별 현재 가동 상태를 확인할 접근은 제한돼 있다.
CRS 자료에 따르면 이란은 1968년 NPT에 서명하고 1970년 비준했다. 2015년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에 참여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미국의 합의 탈퇴를 결정한 뒤 우라늄 농축을 확대했다.
앞서 본지는 미국 측의 이란 핵무장 차단 입장과 핵 옵션 논란을 다뤘다. 이번에는 이란 내부에서 핵무기 개발을 요구하는 발언과 이에 반대하는 발언이 함께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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