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협상 순조롭다 평가…아라그치 직접 회담 선 그어

| 이준한 기자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은 10월 31일 이란과의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이란은 신뢰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압바스 아라그치(Abbas Araghchi)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의 대화 시도를 긍정적으로 봤지만, 현 단계에서 미국 관리들과 만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마러라고 기자 문답에서 이란이 합의를 원한다고 말했다. 협상 상황을 묻자 “그들은 합의했다가 물러선다. 실제로 합의할지는 지켜보겠다”고 답했다. 합의 진전이나 합의문을 발표한 것은 아니다.

트럼프는 미국이 합의를 서두를 이유가 많지 않다며 이란의 군사력과 핵 관련 역량을 대부분 무력화했다고 주장했다. 아직 처리할 시설이 한두 곳 남았고 이를 처리할 계획이 있다고도 말했다.

이번 주 대이란 군사행동을 재개할지 묻자 트럼프는 구체적으로 답하지 않았다. 시설에 관한 계획을 언급한 것과 군사행동 재개 시점에 대한 답변은 별개다.

아라그치는 알자지라 인터뷰에서 미국의 대화 시도를 “긍정적인 조치”라고 말했다. 미국 관리들과 만날 필요가 없다는 발언은 대화 제안 검토가 직접 회담 개최를 뜻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아라그치는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보낸 서한을 고위급 회의에서 검토했다고 밝혔다. 카타르와 파키스탄 중재자들이 이란 측 조건을 놓고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조건으로 제재 해제와 역내 미군 축소, 동결 자금 해제를 요구했다. 제재 해제와 미군 감축 등을 둘러싼 이란의 요구는 앞서 본지가 다룬 호르무즈 재개방 제안에서도 소개됐다.

아라그치는 카타르 측과 협의해 해협 재개방 제안의 이행 기간을 이틀로 줄이는 방안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이틀은 제안의 이행 기간이며, 해협이 이틀 안에 열린다는 확정 발표는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군사행동 재개 여부를 둘러싼 발언은 마코 루비오의 관련 설명을 다룬 본지 보도에도 담겼다. 이번 기자 문답에서 트럼프는 협상 진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이란에 대한 신뢰에는 선을 그었다.

◇ 원유 선물은 발언 전 거래 마감

중동 확전 우려가 이어진 가운데 직전 거래일인 10월 30일 브렌트유 12월물은 2.4% 오른 배럴당 117.64달러(약 15만7000원)에 마감했다. 이날 만기였던 12월물 대신 거래가 더 활발한 브렌트유 1월물은 113.43달러(약 15만1000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2월물은 2.08% 오른 104.12달러(약 13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는 로이터통신의 원유시장 보도에 담겼다.

해당 거래일 한 달간 브렌트유는 13.6%, WTI는 15.2% 올랐다. 원화 환산에는 달러당 1333.12원을 적용했다.

영국 해상무역기구(UKMTO)는 같은 날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이 소형 선박에 부착된 폭발물에 맞았다고 밝혔다. 공격 주체는 특정되지 않았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별도 보도에서 유조선 네 척이 기뢰에 맞아 화재가 났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은 독립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데니스 키슬러(Dennis Kissler) BOK파이낸셜(BOK Financial) 트레이딩 부문 수석부사장은 10월 30일 로이터통신의 원유시장 보도에서 당시 미국 거래일 기준으로 “거래자들은 중동의 원유 흐름과 미국 및 동맹군의 확전 가능성에 계속 주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트럼프의 이번 평가가 나오기 전에 전해졌다.

11월 1일 오후 3시 56분 한국시간 기준 발언 이후 새 원유 선물 가격은 확인되지 않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WTI 거래 시간 안내에 따르면 거래는 한국시간 11월 2일 오전 8시 재개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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