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에 상장된 소형주들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6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며 반전을 이끌어내고 있다. 특히 러셀 2000 지수는 이번 주에도 상승 마감하면서 지난해 12월 이후 최장의 주간 상승 행진을 기록했다. 글로벌 무역 긴장 완화에 대한 낙관론과 향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이번 주 거래에는 미국과 중국이 향후 90일간 상호 관세를 일시적으로 철회하고, 광범위한 무역 협상을 진행하기로 합의하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이 소식이 전해진 이후 러셀 2000은 급등하며 그간 부진했던 ‘해방기념일’ 이후의 낙폭을 모두 회복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집권 시기에는 소형주가 유독 약세를 보였다. 실제로 러셀 2000은 그의 집권 초기에만 25% 가까이 급락했던 반면, 대형주 중심의 러셀 1000도 18% 하락하는 데 그친 바 있다. 이는 상대적으로 자본 조달력과 공급망 협상력이 열세인 중소기업들이 관세 충격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는 사뭇 달라지고 있다. 연말로 갈수록 금리 인하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자금 조달 부담이 큰 소형주에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더욱이 대형주들이 더딘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과도하게 저평가됐던 중소형주로 관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점도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다만 연초 대비 수익률 기준으로 보면, 러셀 2000은 여전히 마이너스 5% 수준에 머물며 S&P 500 지수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의 상승 흐름에 뒤처져 있다. 반면 러셀 1000은 소폭 상승해 대형주의 안정적인 회복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무역 정책의 변화와 금리 기조가 당분간 소형주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정치적 불확실성,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 경제 정책 변수가 다시 부각될 경우, 향후 반등 흐름이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