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임상 단계 바이오기업 알토 뉴로사이언스(Alto Neuroscience, ANRO)가 정밀 정신의학 기반 파이프라인 개발을 가속화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다시 끌어모으고 있다. 회사는 2025년 연간 실적 발표와 함께 핵심 후보물질 개발 진전, 지식재산권 강화, 투자 유치 등 주요 사업 성과를 공개하며 향후 수년간의 성장 로드맵을 제시했다.
알토 뉴로사이언스는 최근 발표한 2025년 연간 실적에서 연구개발(R&D) 비용이 4,560만 달러(약 656억 원), 일반관리비(G&A)가 2,070만 달러(약 298억 원)를 기록했으며 당기순손실은 6,320만 달러(약 910억 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회사는 5,000만 달러(약 720억 원) 규모의 사모 투자(PIPE)를 유치했으며, 연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억7,700만 달러(약 2,549억 원)로 집계됐다. 회사 측은 현재 보유한 자금으로 최소 2028년까지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핵심 파이프라인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후보는 우울증 치료제 ‘ALTO-207’이다. 이 후보물질은 파라미펙솔(pramipexole)과 온단세트론(ondansetron)을 결합한 치료 전략으로, 파라미펙솔의 부작용을 완화하면서 항우울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알토 뉴로사이언스는 2026년 상반기 ‘ALTO-207’의 임상 2b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회사는 해당 프로그램과 관련해 미국 특허청으로부터 새로운 치료 방법 특허를 확보했으며, 관련 지식재산권 보호가 2040년대 중반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향후 상업화 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요소로 평가된다.
또 다른 주요 후보물질인 ‘ALTO-101’은 조현병 환자의 인지 기능 장애(CIAS)를 겨냥한 치료제다. 이 프로그램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패스트트랙’ 지정을 받은 상태다. 회사는 2026년 2월 임상 2상 교차 설계 연구의 환자 등록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미국 내 13개 임상 사이트에서 총 83명의 환자가 참여한 이번 연구는 EEG 기반 바이오마커와 인지 테스트를 활용해 치료 효과를 평가하며, 주요 평가지표는 세타(theta) 대역 인터트라이얼 코히어런스(ITC) 변화다.
알토 뉴로사이언스는 자사의 핵심 경쟁력으로 ‘EEG 기반 바이오마커’를 강조하고 있다. 회사 연구진은 최근 미국신경정신약리학회(ACNP) 연례 학회에서 다수의 관련 데이터를 공개했다. 발표에 따르면 조현병 환자 155명과 대조군 272명을 대상으로 한 독립 연구에서 ‘Theta‑ITC’가 CIAS를 평가하는 유효한 바이오마커라는 점이 재확인됐다. 또한 후보물질 ‘ALTO‑203’은 지속적 주의력 향상과 각성 상태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으며, EEG 분석은 위약 반응을 예측해 임상시험의 치료 효과 검출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결과도 제시됐다.
회사는 정밀 정신의학 플랫폼의 과학적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학술 연구도 확대하고 있다. 알토 뉴로사이언스 연구진이 공동 집필한 논문은 2026년 ‘미국정신의학회 저널(American Journal of Psychiatry)’에 초청 리뷰로 게재됐다. 이 논문은 ‘신경 가소성(neuroplasticity)’이 정신 질환의 핵심 기전이자 치료 반응을 설명하는 측정 가능한 지표라는 점을 강조하며, 인간 대상 바이오마커 부족이라는 업계의 구조적 한계를 지적했다. 회사 측은 이러한 연구가 자사의 바이오마커 기반 임상 전략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재무 측면에서도 안정적인 추세가 이어졌다. 2025년 10월 기준 현금 보유액은 1억8,420만 달러(약 2,652억 원) 수준으로 집계됐으며, 회사는 향후 몇 년간 주요 임상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재원을 확보했다. 향후 주요 임상 데이터 발표 일정도 구체화됐다. ‘ALTO‑101’의 임상 결과는 2026년 1분기 공개가 예상되며, 주요우울장애 대상 ‘ALTO‑300’은 2026년 중반, 양극성 우울증을 겨냥한 ‘ALTO‑100’은 2026년 하반기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알토 뉴로사이언스 경영진은 투자자 커뮤니케이션도 강화하고 있다. 회사는 스티펠 CNS 포럼(Stifel 2026 Virtual CNS Forum)과 TD 코웬 헬스케어 컨퍼런스, 제프리스 바이오텍 서밋 등 주요 투자자 행사에 잇따라 참여하며 파이프라인 전략과 연구 성과를 설명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알토 뉴로사이언스가 바이오마커 기반 ‘정밀 정신의학’ 전략을 통해 기존 정신과 치료제 개발의 한계를 넘어설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임상 데이터와 특허 포트폴리오가 동시에 강화되면서, 향후 ‘ALTO-207’과 ‘ALTO-101’을 중심으로 한 파이프라인 가치가 회사의 중장기 성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평가된다. 코멘트 시장 전문가들은 “정신질환 치료제 개발은 전통적으로 실패 확률이 높은 분야지만, 바이오마커 기반 접근법이 검증된다면 알토 뉴로사이언스가 새로운 표준을 만들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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