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7일 장 초반 상승 출발 뒤 하락세로 돌아서며 약보합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가 다시 오르면서 물가와 기업 비용 부담에 대한 경계심이 커졌고, 최근 증시 상승폭이 컸던 만큼 차익실현 매물도 함께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9시 18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30.88포인트(0.50%) 내린 6,195.17에 거래됐다. 지수는 전날보다 1.28포인트(0.02%) 오른 6,227.33으로 출발했지만 곧 약세로 방향을 바꿨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6.8원 오른 1,481.4원에 개장했다. 환율 상승은 통상 외국인 자금 흐름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에도 부담 요인으로 받아들여진다.
수급을 보면 개인이 시장 하단을 받치고 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가 지수를 누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4천253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천72억원, 1천442억원어치를 순매도하고 있다. 다만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570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어, 현물과 선물 사이에서 방향성을 두고 공방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최근 코스피가 연속 상승한 뒤라 시장 내부적으로는 피로감이 누적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간밤 미국 증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종합지수가 모두 올랐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 협상이 주말 열릴 수 있다는 기대와 이스라엘·레바논 간 열흘 휴전 합의가 중동 긴장 완화 기대를 키운 영향이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사회관계망서비스 트루스소셜과 백악관 발언을 통해 협상 진전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나 협상이 실제 타결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확실하다는 신중론이 남아 있어 국제유가는 오히려 상승했다. 대외 불안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아이시이(ICE)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배럴당 99.39달러로 4.7% 올랐고, 뉴욕상품거래소의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는 배럴당 94.69달러로 3.7% 상승했다.
국내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업종별로 온도 차가 뚜렷하다. 삼성전자는 0.46% 내린 21만6천500원, 에스케이하이닉스는 0.87% 하락한 114만5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현대차(0.75%), 기아(0.51%), 삼성전기(3.13%)는 오르고 있고, 엘지에너지솔루션(-0.24%), 에스케이스퀘어(-0.58%), 한화에어로스페이스(-3.75%)는 내리고 있다. 업종별로는 통신(2.24%), 의료·정밀기기(1.52%)가 강세이고 건설(-1.16%), 기계·장비(-0.86%), 전기·전자(-0.75%)는 약세다. 코스닥지수는 같은 시각 0.21포인트(0.02%) 오른 1,163.18로, 개장 직후 약세 전환 뒤 다시 반등했다. 코스닥에서도 개인이 991억원을 순매수하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41억원, 352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에코프로(0.47%), 에코프로비엠(0.24%), 레인보우로보틱스(0.97%)는 상승 중이고 알테오젠(-0.41%), 삼천당제약(-0.40%)은 내리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유가와 환율, 미국 증시의 추가 상승 여력, 그리고 국내 증시의 차익실현 강도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는 장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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