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6,600 돌파, 외국인 매수세에 반도체 업종 주도

| 토큰포스트

코스피가 27일 종가 기준 처음으로 6,600선을 넘어서며 7,000선 진입 기대를 다시 키웠다. 중동 정세와 미국 정치 불확실성 같은 대외 변수도 있었지만, 이날 국내 증시는 이를 크게 흔들림 요인으로 받아들이지 않았고, 반도체를 앞세운 기업 실적 기대가 지수 상승을 이끈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장보다 139.40포인트(2.15%) 오른 6,615.03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6,533.60으로 출발한 뒤 상승폭을 넓혔고, 장중에는 6,657.22까지 올라 기존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지난해 10월 27일 4,000선을 처음 돌파한 뒤 올해 1월 27일 5,000선, 2월 25일 6,000선을 넘어선 데 이어, 이번에는 6,600선까지 돌파한 것이다. 한때 이란 전쟁 여파로 5,000선마저 위협받았던 점을 감안하면 이달 들어 회복 속도가 매우 가팔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상승의 중심에는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가 있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4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서며 8천994억원어치를 사들였고, 기관도 1조1천14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외국인 자금은 전기·전자 업종에 집중됐다. 이날 외국인이 이 업종에서 순매수한 금액은 1조4천541억원에 달했다. 그 결과 SK하이닉스는 5.73% 오르며 장중 처음 130만원을 넘어섰고, 삼성전자도 2.28%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가 외국인 매수의 직접적인 배경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가 주목하는 것은 단순한 수급보다 이익 전망의 상향 흐름이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후 코스피의 연간 실적 모멘텀(이익 개선 흐름)이 더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2분기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치는 193조원 수준으로 제시되고 있으며, 시장 평균 전망치도 계속 올라가는 분위기다. 지난주 말 미국 증시에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인텔의 예상 밖 호실적에 4% 급등한 점도 국내 반도체주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이번 주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알파벳 등 미국 대형 기술기업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글로벌 인공지능 투자와 데이터센터 확장 흐름이 다시 확인되면 국내 반도체와 전력기기 업종으로 매수세가 더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해외 투자은행들도 한국 증시에 대한 눈높이를 높이고 있다. 제이피모건은 메모리 반도체 중심의 이익 추정치 상향을 근거로 코스피 목표치를 최고 8,500으로 제시했고, 골드만삭스도 12개월 목표치를 7,000에서 8,000으로 올렸다. 이들 기관은 최근 상승에도 한국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주가를 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값)이 7.5배 수준에 머물러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고 본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4월 30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가 변수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으로 물가 우려가 커진 만큼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긴축적인, 이른바 매파적 신호를 낼 가능성을 경계하는 시선이 있다. 동시에 4월 급등 과정에서 반도체, 방산, 건설, 에너지저장장치 등 주력 업종의 1분기 실적 기대가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실적 개선 기대가 이어지느냐, 아니면 통화정책과 지정학 리스크가 다시 시장의 중심 변수로 떠오르느냐에 따라 7,000선 도전 속도가 갈릴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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