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웨스트항공($LUV)이 스피릿항공 운항 중단 여파를 흡수하기 위한 특별 운임과 등급 매칭 프로그램을 내놓으며 고객 유치에 나섰다. 동시에 2026년 1분기에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고, 디지털 전환과 기내 서비스 강화, 신규 노선 확대까지 이어가며 사업 전반의 체질 개선을 보여줬다.
회사는 스피릿항공 이용객 가운데 자격을 충족한 승객을 대상으로 5월 6일 오후 11시 59분(CDT)까지 공항 매표소에서 할인 항공권을 판매한다. 미국 국내선은 비행 거리 기준으로 1~500마일 200달러, 약 29만5,400원, 501~1,000마일 300달러, 약 44만3,100원, 1,000마일 초과는 400달러, 약 59만800원으로 책정됐다. 국제선 할인 운임도 별도로 제공하며, 스피릿항공의 실버 또는 골드 고객에게는 사우스웨스트항공의 ‘A-리스트’ 혜택을 제공하는 등급 매칭도 시행한다.
이 조치는 단순한 고객 지원을 넘어 시장 점유율 확대 전략으로도 읽힌다. 저비용항공사 업계 재편이 진행되는 가운데, 사우스웨스트항공은 혼란을 겪는 경쟁사 고객을 자사 충성 고객으로 전환할 기회를 잡으려는 모습이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4월 22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실적에서 순이익 2억2,700만달러, 약 3,353억8,0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희석주당순이익(EPS)은 0.45달러였고, 영업수익은 72억달러, 약 10조6,344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다. 영업이익률은 4.6%로 전년 대비 8.1%포인트 개선됐다.
현금 흐름도 양호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4억달러, 약 2조678억원에 달했고, 13억달러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했다. 회사는 새 상품 출시와 상업적 이니셔티브가 단위 매출 강세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2분기 가이던스로는 조정 EPS 0.35~0.65달러, 총수익단가(RASM) 16.5~18.5% 증가, 연료 제외 단위비용(CASM-X) 3.5~4.0% 증가를 제시했다.
최근 항공업계가 수요 회복과 비용 부담 사이에서 엇갈린 흐름을 보이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실적은 사우스웨스트항공의 수익성 방어 능력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기록적 매출’과 개선된 마진은 운임 전략과 부가 서비스 확대가 일정 부분 성과를 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4월 14일 사브리나 캘러핸을 첫 최고디지털·마케팅책임자(CDMO)로, 난디카 수리를 래피드 리워즈 부사장으로 선임했다. 두 인사는 고객 경험 고도화, 디지털 전환, 충성도 프로그램 성장,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캘러핸은 힐튼, 월마트, AT&T를 거친 인물로 마케팅과 디지털 기능 통합을 맡는다. 수리는 초이스호텔, 언더아머, 유나이티드항공에서 로열티 프로그램을 이끈 경험을 바탕으로 래피드 리워즈 확장에 나선다. 항공업계에서 충성도 프로그램과 디지털 접점은 수익성과 재구매율을 좌우하는 핵심 축인 만큼, 이번 인사는 중장기 성장 전략의 일부로 볼 수 있다.
기내 서비스 경쟁력도 강화한다. 회사는 2026년 여름부터 스타링크 기반의 저궤도 고속 와이파이를 전 노선망에 순차 도입할 계획이다. 첫 스타링크 장착 항공기는 올여름 운항을 시작하며, 2026년 말까지 300대 이상에 장비를 탑재한다는 목표다. 회사는 HD 스트리밍, 실시간 게임, 메시징, 대용량 파일 업로드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4월 7일부터 캘리포니아주 산타로사 찰스 M. 슐츠 소노마 카운티 공항행 직항편 운항을 시작했다. 산타로사는 회사의 캘리포니아 내 14번째 취항지다. 신규 노선은 샌디에이고, 라스베이거스, 덴버, 버뱅크를 연결한다.
아울러 4월 말에는 ‘Sip and Ship’ 프로그램도 도입한다. 서부 지역 일부 공항에서 고객 1인당 와인 1상자를 추가 비용 없이 위탁 수하물로 부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다만 포장은 수하물 규정을 충족해야 한다.
브랜드 마케팅 차원에서는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도색 항공기 ‘인디펜던스 원’도 공개했다. 기체 번호는 1776이며, 4월 29일 첫선을 보였다. 붉은색·흰색·파란색 도장, ‘1776’ 깃펜 문양, ‘생명, 자유, 행복 추구’ 문구, 13개의 별, 베치 로스 스타일 엔진 커버, 아메리카250 데칼 등이 적용됐다. 회사는 비영리단체 지원 프로그램 ‘위 서브 투게더’에 최대 25만달러, 약 3억6,925만원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긍정적 흐름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사우스웨스트항공과 운수노조 로컬 556은 승무원 샬린 카터의 권리를 침해한 혐의와 관련해 배심원 평결을 받았고, 미 제5연방순회항소법원도 이를 확인했다. 판결 이행 문서에 따르면 카터는 94만6,102.87달러, 약 13억9,775만원를 지급받았다.
앞서 지방법원은 카터의 복직과 함께 최대 수준의 보상적 손해배상과 징벌적 손해배상을 명령한 바 있다. 현재 사우스웨스트항공에 대한 법정모독 가능성을 둘러싼 서면 공방도 진행 중이다. 이는 기업 이미지와 노사 관계 측면에서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최근 실적 개선, 고객 유입 확대, 디지털 투자, 서비스 고도화 등 여러 측면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다만 법적 분쟁과 업계 경쟁 심화가 병행되는 만큼, 시장은 향후 수익성 유지와 브랜드 신뢰 회복이 함께 가능한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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