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0일 장 초반 상승 출발 뒤 곧바로 하락세로 돌아서며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국채 금리 급등과 미국 중앙은행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 매도세가 강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9시 30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74.08포인트(1.02%) 내린 7,197.58을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개장 직후 52.86포인트(0.73%) 오른 7,324.52로 출발했지만, 약 3분 만에 하락 전환했고 장중 한때 7,053.84까지 밀렸다. 투자 주체별로 보면 외국인이 1조1천816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10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4천481억원, 6천984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는 기관이 2천674억원 순매도하는 가운데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441억원, 2천471억원 순매수 중이다.
시장 불안의 직접적인 배경에는 미국 금리 움직임이 있다. 현지시간 19일 미국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한때 5.197%까지 올라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마감 무렵에도 전장보다 5.5bp(1bp는 0.01%포인트) 오른 5.178%를 나타냈다. 10년 만기 금리 역시 장중 지난해 1월 이후 최고 수준인 4.687%까지 올랐다가 4.667%로 거래를 마쳤다. 장기 금리가 오른다는 것은 시장이 앞으로 높은 금리 환경이 오래갈 수 있다고 본다는 뜻인데, 이는 주식시장엔 대체로 부담으로 작용한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 공개를 앞두고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투자심리가 더 위축됐다. 이런 흐름 속에 뉴욕증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6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0.67%, 나스닥지수가 0.84% 각각 하락 마감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대형주 전반의 하락 압력이 두드러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0.91% 오른 27만8천원을 나타내고 있지만, SK하이닉스는 1.09% 내린 172만6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서는 HD현대중공업만 1.67% 오르고 있고, SK스퀘어(-0.69%), 현대차(-3.81%), LG에너지솔루션(-2.25%), 삼성전기(-4.05%), 두산에너빌리티(-3.87%), 한화에어로스페이스(-3.34%) 등은 일제히 약세다. 업종별로는 통신(1.57%)과 음식료·담배(0.05%)를 제외한 대부분이 내리고 있으며, 전기·가스(-3.47%), 증권(-3.12%), 금속(-2.59%), 보험(-2.19%)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크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2원 오른 1,509.0원에 출발해 증시 부담을 키우고 있다. 환율 상승은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를 키우는 변수로 여겨진다.
코스닥도 같은 시각 30.90포인트(2.85%) 내린 1,053.46으로, 코스피보다 낙폭이 더 크다. 코스닥은 전장보다 3.32포인트(0.31%) 내린 1,081.04에 출발했고, 개인과 기관이 각각 29억원, 104억원 순매수하는 반면 외국인은 81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다만 이날 새로 상장한 마키나락스는 장 초반 공모가 1만5천원의 4배인 6만원까지 오르며 이른바 따따블 흐름을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알테오젠(-2.73%)과 에코프로비엠(-1.75%)은 하락 중이지만, 주성엔지니어링은 전날 하락분을 만회하며 14%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미국 금리와 연방준비제도 통화정책 신호, 그리고 외국인 수급 변화에 따라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