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 임금 협상 잠정 합의, 국내 증시 반등 기대

| 토큰포스트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 직전 임금협상 잠정 합의에 이르면서, 21일 국내 증시는 그동안 시장을 짓누르던 불확실성을 일부 덜어내고 반등을 시도할 가능성이 커졌다.

전날 코스피는 0.86% 내린 7,208.95에 거래를 마치며 이틀째 약세를 이어갔다. 장중에는 7,053.84까지 밀리며 7,000선이 흔들리기도 했다. 최근 지수가 단기간에 빠르게 오른 뒤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온 데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위축된 영향이 컸다. 특히 3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한때 5.197%까지 올라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자,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다시 커졌고 이는 국내 증시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의 총파업 가능성은 시장 불안을 더 키운 요인이었다.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총파업 소식이 전해지며 한때 4.36% 급락했다가, 노사 협상 진전 기대가 퍼지면서 강보합으로 마감하는 등 크게 흔들렸다. 외국인은 20일 하루에만 2조9천31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10거래일 연속 주식을 팔았고, 개인은 1조7천100억원 순매수로 맞서며 10거래일째 매수 우위를 이어갔다. 대형주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외국인 자금이 먼저 빠져나가고 개인이 이를 받아내는 최근 시장의 특징이 다시 확인된 셈이다.

분위기를 바꾼 것은 20일 밤 나온 삼성전자 노사의 잠정 합의 소식이다. 노사는 총파업이 예고된 21일을 1시간여 앞두고 2026년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에 서명했다. 이 안이 노조 찬반투표를 통과하면 지난해 12월부터 5개월 넘게 이어진 갈등은 사실상 일단락된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반도체 생산 차질과 협력업체 연쇄 충격까지 겹쳐 우리 경제 전반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이런 만큼 잠정 합의는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투자심리를 안정시키는 재료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크다.

해외 여건도 전날보다 다소 나아졌다. 간밤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1.3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1.08%, 나스닥 종합지수가 1.55% 올랐다. 급등했던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진정된 것이 주가 반등의 핵심 배경이었다. 3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6.6bp(1bp는 0.01%포인트) 내린 5.114%, 10년 만기 금리는 10bp 내린 4.569%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협상 관련 발언 이후 큰 폭으로 떨어졌다. 7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105.02달러로 5.63%,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98.26달러로 5.66% 하락했다. 유가와 금리가 함께 안정되면 물가 압력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이는 다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부담을 덜어주는 방향으로 해석된다.

다만 반등 폭이 커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4월 회의록에서는 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검토할 수 있다는 언급이 확인돼 긴축 경계감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또 엔비디아는 1분기 매출 816억2천만달러, 주당순이익 1.87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놨지만, 발표 직후 시간 외 거래에서 1%가량 하락했다. 실적 기대가 선반영된 뒤 차익 실현이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 심리를 보여주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 상장지수펀드(ETF)도 정규장에서는 3.5% 급등했지만 시간 외 거래에서는 0.6%가량 밀렸다. 결국 이날 국내 증시는 삼성전자 파업 리스크 완화와 미국 금리 안정이라는 호재를 바탕으로 반등을 모색하되, 연준의 매파적 신호와 반도체주 차익 실현 가능성 때문에 상승 탄력은 제한될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대형 기술주 실적, 미국 금리 방향, 외국인 수급이 함께 맞물리며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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