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8,000선 재도전, 외국인 매도세가 관건

| 토큰포스트

26일 국내 증시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진전 기대, 국제유가 급락, 해외 증시 강세가 맞물리면서 코스피가 8,000선 재진입을 다시 시도할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 22일 32.12포인트 오른 7,847.71에 거래를 마치며 8,000선까지 152.29포인트를 남겨뒀다. 이달 15일 장중 한때 8,000선을 찍은 뒤 급락과 반등을 거듭했지만, 다시 고점을 높이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무엇보다 외국인 수급을 핵심 변수로 본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2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며 지난 22일에도 1조9천22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12거래일 누적 순매도 규모는 46조3천383억원으로, 올해 들어 가장 긴 매도 흐름이다. 반면 개인은 11거래일 만에 매수로 돌아선 뒤 같은 날 1조655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도 7천58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결국 외국인의 매도세가 완화될지, 개인과 기관이 매수 흐름을 이어갈지가 코스피 8,000선 회복의 관건으로 꼽힌다.

코스닥 시장은 정책 기대가 더해지며 상대적으로 강한 탄력을 보였다. 지난 22일 코스닥은 55.16포인트, 4.99% 급등한 1,161.13에 마감했고, 2거래일 연속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사이드카는 프로그램 매매가 시장을 과도하게 흔들 때 일시적으로 효력을 멈추는 장치다. 당시 국민참여형 성장펀드가 판매 개시와 함께 완판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정책 자금이 성장 기업과 기술주가 몰린 코스닥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다. 정책 자금은 직접적인 실적 변화보다 투자 심리를 먼저 움직이는 경우가 많아, 당분간 코스닥 변동성을 키우는 재료가 될 가능성이 있다.

해외 여건도 국내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지시간 22일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58% 오르며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37%, 0.19% 상승했다. 이어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65,158.19로 마감해 사상 처음 65,000선을 넘었고, 대만 자취안지수도 3.26% 급등했다. 특히 투자자들이 민감하게 보는 국제유가는 크게 내렸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배럴당 96.14달러로 7.15% 하락했고, 뉴욕상업거래소의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 선물도 90.31달러로 6.51% 내렸다. 이는 미국과 이란이 휴전 기간 60일 연장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등을 포함한 합의에 가까워졌다는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은 25일 양측 협상이 핵 프로그램 제한과 제재 완화 문제를 둘러싼 이견으로 다시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보도해, 관련 뉴스 흐름에 따라 시장 심리가 다시 흔들릴 가능성도 남아 있다.

국내에서는 반도체 대형주와 관련 자금 흐름도 중요한 변수다. 시장을 이끄는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는 아시아와 유럽 증시에서 반도체 종목이 강세를 보인 흐름과 맞물려 이날 상승을 주도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여기에 삼성전자·에스케이하이닉스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장을 하루 앞두고 있어, 특정 종목으로 자금이 몰리는 현상도 예상된다.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는 기초자산의 하루 수익률을 배수로 추종하는 상품이어서 단기 자금 유입 효과는 크지만, 장중 수급 변동도 키울 수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런 상품 출시가 신규 유동성을 끌어올 수 있지만, 특히 장 마감 동시호가 시간대에 수급 쏠림이 두드러질 수 있다고 봤다. 여기에 삼성전자 노조의 임금협상안 투표와 일부 노조의 가처분 신청 움직임도 기업별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거론된다.

증권가에서는 대체로 이날 국내 증시가 강세로 출발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유럽 증시 상승, 주요국 금리 하락, 중동 협상 진전 기대, 반도체 업종 강세라는 재료가 겹쳐서다. 다만 외국인 연속 순매도, 중동 협상 불확실성, 레버리지 상품 상장에 따른 단기 수급 왜곡은 시장의 상승 속도를 제한할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코스피가 8,000선 안착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지수 방향 자체보다도 외국인 수급과 반도체 대형주, 정책 자금 유입 기대가 얼마나 이어지느냐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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