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8,000선 돌파, 국내 증시 반등 이어갈까?

| 토큰포스트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8,000선을 넘어선 뒤 27일에도 추가 상승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증시가 단기 급등과 높은 변동성이 맞물린 분수령을 맞고 있다.

전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99.80포인트(2.55%) 오른 8,047.51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5일 장중 8,000선을 찍은 뒤 곧바로 큰 폭 조정을 겪으며 한때 7,000선마저 위협받았지만, 최근 3거래일 연속 반등에 성공하면서 다시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특히 미국과 이란이 휴전 기간을 60일 연장하고 이 기간 최종 합의를 위한 양해각서 체결에 근접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유가가 급락했고, 이는 증시에 부담이던 지정학적 긴장을 다소 누그러뜨리는 재료로 작용했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약해지면 주식시장에는 대체로 우호적인 환경이 만들어진다.

증시 체력도 숫자로 확인됐다. 전날 장 마감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은 6천581조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코스닥 등을 포함한 국내 증시 전체 시가총액은 4조5천440억달러, 약 6천835조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한국 증시는 세계 시가총액 순위 7위에 올라 캐나다와 영국을 앞섰다. 수급을 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840억원을 순매도해 13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이어갔지만, 매도 강도는 이전보다 약해졌다. 개인도 6천167억원을 순매도하며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에 나섰고, 기관은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9천111억원을 순매수해 지수 하단을 떠받쳤다. 최근 장세는 외국인 주도 일변도라기보다 기관의 매수와 업종 쏠림이 지수를 밀어 올리는 구조에 가깝다.

해외 시장 분위기도 한국 증시에 우호적이다. 간밤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0.23% 내렸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 지수는 0.61%, 나스닥 종합지수는 1.19% 올라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상승의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었다.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스위스계 투자은행 유비에스의 목표주가 상향 조정에 힘입어 19.3% 급등했고, 시가총액 1조달러를 넘어섰다. 웨스턴디지털과 샌디스크도 큰 폭으로 올랐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5.53% 뛰었다. 한국과 관련한 투자심리 지표도 강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한국 증시 상장지수펀드는 10.23% 급등했고, 코스피200 야간선물도 4.42% 오른 채 거래를 마쳤다. 반도체 비중이 큰 한국 증시 특성상 이런 흐름은 국내 장 초반 강세 기대를 키우는 재료다.

다만 상승 기대만큼 경계 신호도 적지 않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협상 낙관론과 회의론이 엇갈리는 가운데 미국 반도체주 강세와 야간선물 급등이 장 초반 상승 출발을 이끌 수 있지만, 장중에는 수급 이벤트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봤다. 특히 27일 예정된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 상장은 특정 종목으로 매매가 집중되는 계기가 될 수 있어 단기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코스피200의 변동성 지수인 브이코스피(VKOSPI)는 5월 평균 68대로, 연초 이후 평균인 52포인트와 2010년 이후 평균인 20포인트를 크게 웃돌고 있다. 이는 시장이 크게 오르더라도 그만큼 흔들림도 커졌다는 뜻이다.

이날 오전에는 삼성전자 노조의 임금교섭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결과도 발표될 예정이다.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지부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27일 오전 10시까지 투표를 진행하고, 결과는 오전 10시30분께 합산 공지한다. 투표율이 이미 과반을 넘은 만큼 찬성 50% 이상이면 최종 가결된다. 업계에서는 조합원 과반이 반도체 사업을 맡는 디바이스솔루션 부문 소속인 점을 들어 가결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런 노사 변수까지 큰 충돌 없이 지나갈 경우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한층 더 안정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최근 랠리가 빠르게 진행된 만큼, 앞으로의 흐름은 실적 개선이 실제로 뒷받침되는지와 중동 정세, 외국인 수급이 얼마나 돌아서느냐에 따라 상승세가 이어질지 여부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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