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반도체주 집중 매수세에 추가 상승 제한… 순환매 장세 전망

| 토큰포스트

코스피가 반도체주 급등의 여진 속에서 28일에는 추가 상승 폭이 제한된 채 업종별로 매기가 옮겨 다니는 순환매 장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커졌다.

전날 코스피는 181.19포인트(2.25%) 오른 8,228.70에 마감하며 단숨에 8,200선에 올라섰다. 장 초반에는 8,242.12로 출발한 뒤 한때 8,457.09까지 치솟아 장중 최고치를 다시 썼고, 8,400선도 넘어섰다. 급등세가 워낙 가팔랐던 탓에 개장 직후에는 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인 매수 사이드카까지 발동됐다. 이번 급등의 중심에는 이날 동시에 상장된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16종이 있었다. 한국거래소 집계로 이들 상품의 하루 합산 거래량은 4억1천691만좌, 거래대금은 10조4천71억원, 합산 시가총액은 4조9천937억원에 달했다. 이런 자금 유입은 해당 종목의 현물과 선물 매수로 이어지기 쉬워, 실제로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는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다만 지수가 크게 올랐다고 해서 시장 전반이 함께 강했던 것은 아니다. 반도체 대형주로 자금이 집중되면서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오른 종목보다 내린 종목이 11배 이상 많았다. 지수는 올랐지만 체감 온도는 낮았다는 뜻이다. 수급 면에서도 개인과 기관이 각각 4천34억원, 1천896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을 이끌었지만, 외국인은 장 초반 순매수에서 장 막판 순매도로 돌아서 결국 4천59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 순매도는 14거래일째 이어졌다. 오후 들어 지수 상승 탄력이 다소 둔화한 것도 이런 외국인 매도 전환과 무관하지 않다.

해외 변수는 호재와 부담이 함께 섞여 있다. 간밤 미국 증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0.3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0.02%, 나스닥지수 0.07% 상승으로 모두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기대가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났고, 그 영향으로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94.29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88.68달러로 각각 5% 넘게 내렸다. 유가 하락은 물가와 금리 부담을 낮춘다는 점에서 증시에 우호적인 재료다. 실제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도 4.5% 아래로 내려왔다. 하지만 반도체 업종만 놓고 보면 분위기가 일방적이지는 않았다. 업황의 풍향계로 여겨지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3.64% 올랐지만, 엔비디아와 에이엠디, 인텔 등은 차익 실현 매물에 밀렸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36% 하락했다. 국내 증시 선행 지표로 자주 거론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한국지수 ETF도 1.18% 내렸다.

이날 시장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방향 회의도 함께 주시하고 있다. 대체적인 전망은 기준금리 동결이지만, 발언의 결은 다소 매파적으로 나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최근 중동발 긴장으로 국제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해 국내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가 오른 만큼, 한국은행이 물가 안정에 더 방점을 찍을 수 있다는 의미다. 원/달러 환율도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기준 1개월물이 1,500.60원에 호가돼 직전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 1,501.20원보다 0.65원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환율과 물가, 금리 전망이 함께 엮여 있는 만큼 증시는 방향성을 단숨에 정하기보다 재료를 확인하며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결국 28일 코스피는 미국 증시 최고치 경신, 유가와 금리 하락 같은 우호적 재료를 바탕으로 버팀목을 확보했지만, 전날 반도체주에 과도하게 몰린 매수세의 부담 때문에 지수 상단은 다소 막힐 가능성이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반도체 쏠림이 완화되고 다른 업종으로 매기가 확산하는지, 또 한국은행의 물가 대응 기조가 얼마나 강하게 확인되는지에 따라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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