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이 28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53만원으로 올리면서, 시장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회복과 신사업 확대가 기업가치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내년 메모리 업황이 올해보다 더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에 더해,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까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이다.
이번 조정은 지난 15일 목표주가를 올린 뒤 약 2주 만에 다시 상향한 것으로, 삼성전자가 전날 31만3천500원에 거래를 마친 점을 감안하면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엔비디아의 베라 루빈 플랫폼에서 메모리 비중이 기존 블랙웰보다 크게 높아질 것으로 봤다. 반도체 한 제품 안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원가 비중이 커진다는 것은, 고성능 인공지능 반도체 시대에 메모리 업체의 수익성이 그만큼 중요해진다는 의미다.
특히 삼성전자가 공급 확대를 추진 중인 소캠엠(SOCAMM·차세대 메모리 규격), 에이치비엠4(HBM4·6세대 고대역폭메모리) 같은 고부가 메모리가 직접적인 수혜 영역으로 지목됐다. KB증권은 내년 메모리 시장이 올해보다 더 강할 것으로 봤는데, 핵심 배경으로는 공급 부족 심화를 들었다. 평택 4공장 신규 증설이 일부 고대역폭메모리 생산 확대에 집중되면서 범용 메모리는 공정 전환을 통해서만 추가 생산이 가능한 구조가 될 수 있어, 수급이 더 빠듯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런 전망을 반영해 KB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375조3천440억원으로 0.4% 높였고,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547조8천70억원으로 직전보다 10.2% 상향 조정했다.
증권가는 반도체 본업뿐 아니라 로봇 분야도 삼성전자의 가치 평가에 영향을 줄 변수로 보고 있다. KB증권은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부터 지능형 휴머노이드 로봇을 반도체 생산라인에 투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휴머노이드는 사람과 비슷한 형태와 동작을 구현하는 로봇으로, 반복 작업이나 정밀 공정 보조에 활용될 수 있어 제조업 전반에서 관심이 커지는 분야다. 삼성전자의 전략은 외부 기업에 대한 전략적 지분 투자와 자체 기술 내재화를 함께 추진하는 이른바 투트랙 방식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여기에 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 계열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와의 협력 가능성도 긍정적 요소로 거론됐다. 삼성전자가 현대차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엔비디아와 구글처럼 휴머노이드 로봇의 행동 데이터 확보에 관심이 큰 글로벌 기술기업들과의 연결 고리도 넓힐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KB증권은 아직 반도체 호황 사이클이 초기 국면이고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 역시 본격 확장 단계에 들어서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지금 시점을 삼성전자가 시가총액 2조달러, 우리 돈 약 3천조원을 향해 가는 출발선으로 평가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실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로봇 사업이 구체적인 협력과 생산 현장 적용 성과를 내는지에 따라 한층 더 힘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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