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 처음 등장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상장 이틀째 기초자산의 주가 방향에 따라 수익률이 뚜렷하게 갈리며, 반도체 대표주 안에서도 투자 심리가 얼마나 빠르게 차별화되는지를 보여줬다.
28일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 관련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가 일제히 상승한 반면, 삼성전자 관련 상품은 전반적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이는 이날 SK하이닉스 주가가 2.05% 오른 데 비해 삼성전자 주가는 2.44% 내렸기 때문이다. 레버리지 상품은 기초자산의 하루 수익률을 2배가량 추종하도록 설계된 구조여서, 같은 반도체 업종이라도 주가 흐름이 엇갈리면 상품 성과 차이는 더 크게 벌어진다.
삼성자산운용의 코덱스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전장보다 4.30% 오른 2만8천9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 첫날 18.44% 급등한 뒤 이날 장 초반에는 한때 2만5천540원까지 밀렸지만, 장 후반 반등에 성공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타이거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도 4.39% 상승했다. 이 밖에 신한자산운용의 쏠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4.19%), 케이비자산운용의 라이즈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4.73%),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에이스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4.95%), 하나자산운용의 1큐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레버리지(3.02%), 키움투자자산운용의 키움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레버리지(3.02%)까지 모두 올랐다.
반대로 삼성전자 관련 레버리지 상품은 일제히 하락했다. 코덱스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4.95% 내린 2만1천700원에 장을 마감했고, 타이거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5.19% 하락했다. 라이즈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5.34%), 에이스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4.77%), 플러스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3.91%), 키움 삼성전자선물단일종목레버리지(-5.31%), 1큐 삼성전자선물단일종목레버리지(-5.54%)도 모두 내렸다. 주가가 떨어질 때 수익이 나는 인버스 상품, 이른바 곱버스(하루 수익률의 반대 방향을 2배 수준으로 추종하는 구조)에서는 플러스 삼성전자선물단일종목인버스가 5.32% 올랐고, 쏠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는 4.30% 하락했다.
개인투자자 자금은 두 종목 모두로 몰렸지만, 특히 SK하이닉스 쪽에 더 강하게 쏠렸다. 이날 개인은 코덱스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를 3천677억원어치 순매수했고, 타이거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도 3천49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코덱스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와 타이거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 순매수액도 각각 2천149억원, 1천604억원에 달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16종의 합산 거래대금은 9조6천246억9천400만원, 시가총액은 5조248억5천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날 거래대금 10조4천180억원, 시가총액 4조9천937억원과 비교하면 거래 열기는 여전히 높고 시장 규모도 소폭 커졌다. 이 같은 흐름은 단일종목 상장지수펀드가 개별 대형주의 방향성에 베팅하는 단기 매매 수단으로 빠르게 자리 잡을 가능성을 보여주지만, 기초자산 변동이 수익률에 그대로 증폭된다는 점에서 향후에도 종목별 쏠림과 투자 위험이 함께 커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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