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엑스, 사상 최대 IPO 추진…투자자들 '머스크 매력'에 베팅

| 토큰포스트

스페이스엑스가 이달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를 추진하면서, 시장에서는 이 회사 주식을 사는 위험보다 오히려 사지 않고 지나칠 위험이 더 크다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5월 29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와 주관 은행들이 이런 심리를 적극적으로 자극하며 흥행 기반을 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적만 놓고 보면 우려 요인도 적지 않지만, 시장의 관심과 상징성이 재무 지표를 압도하는 드문 상장 사례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스페이스엑스는 올해 1분기에만 43억달러 적자를 냈다. 우주 사업의 수익성과 이익 창출 속도가 기대에 못 미쳤고, 인공지능 계열 사업인 xAI의 손실도 예상보다 큰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이 등을 돌리지 않는 이유는 머스크라는 인물의 강한 흡인력과, 이번 상장이 향후 미국 기술 기업 상장 시장의 흐름을 바꿀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함께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상장이 성공하면 올해 하반기로 예상되는 오픈AI와 앤트로픽의 대형 기업공개에도 길을 터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월가에서는 이미 이번 거래에 대한 열기가 강한 관성으로 굴러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글로벌 주식시장 책임자 크레이그 코벤은 많은 참여자들이 이번 거래의 성공을 바라고 있고, 그런 기대가 다시 열기를 키우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상장 수수료를 확보하려는 투자은행, 지분 현금화를 노리는 초기 투자자,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은 기관투자가의 이해관계가 한 방향으로 모이면서 시장 심리가 더욱 강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일부 펀드 매니저들은 스페이스엑스 상장에 참여하지 않았다가 이후 주가가 크게 오르면 더 큰 책임을 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반대로 실패하더라도 다수가 함께 손실을 보면 개별 판단의 부담은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인식도 깔려 있다.

개인투자자의 역할도 이번 상장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전체 공모 투자자 가운데 약 30%가 개인투자자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일반적인 기업공개보다 훨씬 높은 비중이다. 머스크는 2010년 테슬라 상장 당시에도 개인투자자의 대규모 참여를 이끌어냈고, 이후 테슬라 주가가 장기간 급등하면서 강한 흥행 신화를 만들었다. 2010년 기업공개 당시 테슬라 주식 1천달러어치를 샀다면 현재 가치는 약 40만달러에 이른다는 설명은, 이번에도 개인 자금이 몰릴 수 있는 배경으로 자주 거론된다. 스페이스엑스 역시 2002년 설립 이후 기업가치가 2010년 10억달러에서 2018년 250억달러, 2022년 1천250억달러, 2024년 말 3천500억달러로 불어났고, 지난 2월 xAI 인수 당시에는 1조2천500억달러 평가가 제시됐다.

주관사들은 이런 기대를 실제 투자 수요로 연결하기 위해 이례적인 현장 마케팅에도 힘을 쏟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최근 잠재 투자자들을 캘리포니아주 호손의 스페이스엑스 본사로 초청해 로켓 설계와 조립 기술을 직접 보여줬고, 스페이스엑스는 텍사스주 보카치카 인근 스타베이스와 멤피스의 인공지능 거점에서도 설명회를 열었다. 머스크와 경영진이 사업 현황과 장기 목표를 직접 설명하는 방식은 단순한 숫자보다 성장 서사를 부각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찰스 슈왑, 피델리티, 로빈후드 같은 온라인 증권거래 플랫폼도 개인투자자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스페이스엑스 상장이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시장이 미래 성장 서사와 유명 창업자 효과를 얼마나 높은 가격으로 평가할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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