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4일(현지시간) 중동 지역의 휴전 진전 소식에 경기민감주가 오르고, 브로드컴 실적 충격에 대형 기술주가 밀리면서 지수별로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이날 오전 10시 21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27.76포인트(1.44%) 오른 51,414.83을 나타냈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97포인트(0.09%) 내린 7,546.71, 나스닥종합지수는 215.65포인트(0.80%) 하락한 26,638.32를 기록했다. 시장은 같은 날 나온 지정학적 완화 재료와 기술주 실적 변수 사이에서 방향을 가늠하는 모습이었다.
투자심리를 떠받친 쪽은 레바논과 이스라엘의 휴전 이행 합의였다. 미국 국무부는 워싱턴DC에서 미국 중재로 열린 회담 뒤 공동성명을 내고 양측이 휴전 이행 조치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도 모든 당사자 승인을 거친 뒤 24시간 안에 휴전이 발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쟁이나 무력 충돌 위험이 낮아지면 에너지 수급 불안과 물가 압력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기 때문에, 통상 이런 소식은 주식시장에는 우호적으로 받아들여진다. 다만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이번 합의를 사실상 거부하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지정학적 긴장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신중론도 함께 나왔다.
기술주 쪽에서는 브로드컴이 시장 분위기를 끌어내렸다. 브로드컴은 소프트웨어 부문 부진으로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 미쳤고, 인공지능(AI) 칩 연간 판매 목표도 1천억달러로 유지했다. 최근 미국 증시는 AI 관련 기업에 매우 높은 성장 기대를 반영해 왔는데, 눈높이를 크게 넘는 실적이나 전망이 나오지 않으면 곧바로 차익실현이 나타나는 구조다. 실제로 브로드컴 주가는 14.99% 급락했고, 퀄컴은 4.41%, AMD는 6.11%, 마이크론은 7.78%, 마벨 테크놀로지는 4.38% 내렸다. AJ벨의 댄 코츠워스 시장 헤드는 시장이 브로드컴에 지나치게 높은 기준을 적용하고 있어, 기대를 조금 웃도는 정도로는 충분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업종별로 보면 기술과 에너지를 제외한 대부분 종목은 강세를 보였다. 유나이티드헬스는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의료비 흐름 개선과 단기 지표 호조를 근거로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올리면서 5.37% 상승했다. 메드트로닉도 BTIG의 투자의견 상향에 힘입어 5.79% 올랐다. 반면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2분기 매출 전망이 시장 기대를 크게 뛰어넘지 못하고, 주당순이익(EPS) 전망도 예상 수준에 그치면서 9.25% 하락했다. 같은 시각 유럽 주요 증시는 일제히 강세를 보였고, 유로스톡스50지수는 0.57%, 프랑스 CAC40지수는 1.00%, 독일 DAX지수는 0.65%, 영국 FTSE100지수는 0.08% 올랐다. 국제유가는 하락해 2026년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92.43달러로 전장보다 3.74% 내렸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지정학적 뉴스가 경기민감주를 움직이고, AI 관련 실적이 기술주 방향을 좌우하는 장세로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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