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5일 5% 넘게 급락했지만 주요 금융지주 주가는 오히려 상승하며 변동성이 커진 장세에서 은행주가 대표적인 방어주 역할을 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78.82포인트(5.54%) 내린 8,160.59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가 급하게 밀리면서 장 초반에는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 효력정지인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빠르게 올랐던 주도주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자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가 급속히 위축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흐름 속에서도 은행주는 비교적 견조했다. KB금융은 전 거래일 대비 4.51% 오른 17만1천600원에 마감했고, 신한지주는 7.39%, 하나금융지주는 2.49%, 우리금융지주는 2.63% 상승했다. 일반적으로 은행주는 성장 기대가 큰 기술주처럼 주가가 급등하는 종목은 아니지만, 실적 기반이 비교적 안정적이고 배당 매력이 부각되는 경우가 많아 증시가 흔들릴 때 자금이 이동하는 피난처로 꼽힌다.
해외 증시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나타났다. 간밤 미국 뉴욕 증시에서는 브로드컴이 12.59% 하락하는 등 기술주가 약세를 보인 반면, 제이피모건체이스는 3.34%, 뱅크오브아메리카는 3.38%, 골드만삭스는 4.96% 올랐다. 성장주에 몰렸던 자금이 불확실성이 커지는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업종으로 옮겨가는 이른바 순환매가 진행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나민욱 DB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가 주도주에 과도하게 쏠린 데다 단기간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욕구가 커졌고,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종식이 지연되면서 불확실성도 확대되고 있다며 은행주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기술주 변동성이 이어질 경우 은행주 같은 방어적 성격의 업종이 상대적으로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투자자들이 고평가 부담이 큰 종목보다 실적과 배당이 뒷받침되는 종목으로 눈을 돌리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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