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리 충격, 한국 금융시장 '패닉'… 코스피·원화 동반 하락

| 토큰포스트

국내 금융시장이 8일 미국발 위험회피 심리 확산의 충격을 한꺼번에 받으면서 주식과 원화, 채권이 동시에 크게 흔들렸다. 주식시장은 장 초반부터 급락해 코스피와 코스닥에 각각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고, 원/달러 환율은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가 당국의 구두 개입 이후 상승 폭을 줄여 하락 전환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장보다 676.18포인트, 8.29% 내린 7,484.41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직후 1분 동안 8% 넘는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20분간 거래를 멈추는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장중 한때 7,442.73까지 밀렸고, 오전 11시 40분께 7,846.82까지 낙폭을 줄이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다시 하락 압력이 커졌다. 삼성전자(-10.18%), 에스케이하이닉스(-7.68%), 현대차(-8.71%), 삼성전기(-5.29%)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일제히 내렸고,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는 각각 30만원, 200만원 선 아래로 내려왔다. 수급 측면에서는 기관이 1조6천240억원, 외국인이 3천560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개인은 1조7천620억원 순매수로 맞섰다.

코스닥지수도 충격이 더 컸다. 지수는 91.05포인트, 9.08% 하락한 911.39에 마감했다. 코스닥은 1,000선을 내주면서 매도 사이드카에 이어 서킷 브레이커까지 발동됐다. 사이드카는 프로그램 매매를 일시적으로 제한해 시장 과열이나 급변을 진정시키는 장치이고, 서킷 브레이커는 일정 수준 이상 급락할 때 시장 전체 거래를 잠시 멈추는 제도다. 그만큼 투자 심리가 단시간에 빠르게 얼어붙었다는 뜻이다.

외환시장에서는 원화 가치가 급격히 흔들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보다 16.1원 오른 1,555.2원으로 출발해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외환당국이 오전 11시 45분께 구두 개입에 나서고, 국민연금이 환 헤지(환율 변동 위험을 줄이기 위한 달러 매도성 거래)를 재개하면서 분위기가 다소 진정됐다. 환율은 오후 2시 18분께 하락세로 돌아선 뒤 전날보다 4.1원 내린 1,535.0원에 주간거래를 마쳤고, 야간거래에서는 1,530원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다. 이날 장중 변동 폭은 20원을 넘어 지난해 12월 26일 이후 가장 컸다. 배경에는 미국 정책금리 인상 전망이 다시 힘을 얻으면서 달러 강세가 이어진 점이 자리하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100.110 수준에서 움직였다.

채권시장도 안전지대 역할을 하지 못했다.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국고채 금리는 큰 폭으로 올랐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6.7bp 오른 연 3.947%를 기록했다. 이는 2023년 11월 2일 연 3.979% 이후 2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상자산도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1개 가격은 0.86% 내린 9천461만원으로, 지난 2일 1억원 아래로 떨어진 뒤 다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금융시장 전반에서 위험자산을 줄이고 현금과 달러 쪽으로 이동하려는 흐름이 동시에 나타난 셈이다. 이 같은 흐름은 미국 통화정책 전망과 외환당국 대응 강도에 따라 당분간 높은 변동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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