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시라 주총서 회사 측 이사 3인 선임…행동주의 ‘위임장 대결’ 일단락

| 김서린 기자

파시라 바이오사이언스($PCRX)가 2026년 정기 주주총회 예비 집계 결과, 회사가 추천한 이사 후보 3명이 모두 이사회에 선임됐다고 밝혔다. 선임된 후보는 크리스토퍼 크리스티, 사밋 히라왓, 토머스 위건스다. 최종 결과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할 8-K 보고서를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이번 주총은 단순한 이사 선임을 넘어 회사와 행동주의 주주 측의 ‘위임장 대결’ 성격이 짙었다. 파시라는 주주들에게 ‘블루’ 프록시 카드로 회사 측 후보 3인을 지지해달라고 요청해 왔고, 의결권 자문사 ISS, 글래스루이스, 이건-존스도 회사 측 후보군을 지지한다고 권고했다.

행동주의 주주와 정면 충돌…지분 7.5% 투자사도 반기

반대편에는 파시라 지분 약 7.5%를 보유한 도마 퍼페추얼 캐피털 매니지먼트가 섰다. 이들은 독립 이사 후보 크리스토퍼 데니스와 올리버 벤 커티스 3세를 앞세워 ‘화이트’ 프록시 카드 지지를 호소했다. 회사의 장기 주가 흐름과 경영 성과가 충분하지 않았다고 비판하면서, 이사회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예비 개표 결과만 놓고 보면 주주들은 일단 기존 경영진의 방향성에 더 무게를 실은 것으로 해석된다. 파시라는 최근 투자자 설명자료와 주주 서한을 통해 현재 이사회와 ‘5x30’ 성장 전략의 연속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해 왔다.

파시라가 내세운 카드…2025년 매출 7억2640만달러

파시라는 실적과 제품 성장세를 핵심 근거로 제시했다. 회사에 따르면 2025년 매출은 7억2640만달러로 집계됐다. 원화로는 약 1조1073억원 규모다. 같은 해 GAAP 기준 순이익은 700만달러, 약 107억원이었다. 매출총이익률도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 1분기에는 주력 제품인 엑스파렐(EXPAREL), 질레타(ZILRETTA), 아이오베라(iovera°)의 성장세도 강조했다. 회사는 이 같은 사업 흐름과 함께 신규 파트너십, 후기 임상 개발 일정, 특허 방어 성과를 근거로 현 경영전략 유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엑스파렐 특허 합의는 투자자들이 주목한 대목이다. 파시라는 이번 합의로 2030년까지 배타적 지위를 확보했고, 2039년까지는 제한된 전환 구조가 적용된다고 밝혔다. 이는 주력 비마약성 통증 치료제 사업의 중장기 가시성을 높이는 요소로 평가된다.

실사용 데이터도 공개…엑스파렐 비용 절감 효과 부각

파시라는 주총을 앞두고 엑스파렐의 실제 처방 데이터를 활용한 연구 결과도 공개했다. 6400명 이상의 오피오이드 미사용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환자를 대상으로 한 외래 어깨관절 치환술 분석에서, 엑스파렐 사용군은 표준 진통요법 대비 오피오이드 사용량이 적고 관련 부작용이 덜했으며 90일 의료비도 낮았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는 2019년 7월부터 2024년 12월까지의 옵텀 클린포매틱스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후향적 관찰 연구로, ISPOR 2026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 다만 회사도 보험청구 데이터 기반 연구 특성상 ‘연관성’을 보여주는 수준이며, 해석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핵심은 이사회 안정성과 실행력…시장 신뢰 회복이 과제

파시라는 5x30 전략 시행 이후 총주주수익률이 22%를 기록했고, 3억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 가운데 2억달러를 집행했다고 밝혔다. 또 PCRX-201, PCRX-2002 등 파이프라인 진전과 최근 이사회 개편을 통해 독립성과 전문성도 강화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예비 결과는 주주들이 당장 대대적인 이사회 교체보다는 ‘실적 개선의 연속성’에 손을 들어줬다는 신호로 읽힌다. 다만 행동주의 주주가 문제 삼은 장기 성과 논란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파시라가 앞으로 엑스파렐 성장 지속, 파이프라인 성과, 수익성 개선을 실제 숫자로 입증할 수 있을지가 시장 평가를 좌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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