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국인·기관 매도세에 연중 최저 기록... 중동 긴장감과 물가 발표 대기

| 토큰포스트

코스피가 10일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 속에 장중 7,800선대로 밀리며 하루 만에 8,000선을 다시 내줬다. 전날 급반등으로 심리가 다소 진정되는 듯했지만, 중동 정세 불안과 미국 물가 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감이 다시 커지면서 시장의 변동성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날 오전 10시 53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220.32포인트(2.72%) 내린 7,876.61을 기록했다. 지수는 197.16포인트(2.43%) 하락한 7,899.77로 출발한 뒤 한때 7,784.34까지 저점을 낮췄다. 투자 심리의 불안을 보여주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브이코스피)는 오전 10시 48분 기준 87.67로 전날보다 3.90% 내렸지만, 여전히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이는 미·이란 전쟁 발발 직후인 지난 3월 5일의 83.58보다 높은 수치이며, 연초 30.60과 비교하면 187% 급등한 상태다. 통상 이 지수가 높을수록 시장이 향후 주가 변동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수급을 보면 외국인과 기관이 코스피 하락을 이끌고 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527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지난달 7일부터 이날까지 23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기관도 130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반면 개인은 1조9천808억원 순매수로 맞서고 있다.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517억원, 1천485억원 순매도했고 기관은 2천27억원 순매수했다. 원/달러 환율도 전장보다 12.9원 오른 1,525.0원으로 출발해 외환시장 역시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진 분위기를 반영했다.

해외 변수도 국내 증시에 부담을 줬다. 간밤 뉴욕증시는 중동 긴장 고조와 인공지능 관련 기술주의 고점 부담이 겹치며 크게 흔들렸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17% 올랐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는 0.26%, 나스닥종합지수는 0.97% 내렸다. 브로드컴은 1.12%, 엔비디아는 0.22% 하락했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장중 8.62%까지 출렁인 끝에 1.93% 약세로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순찰하던 미군 아파치 헬기를 격추했다고 언급하며 강한 대응을 시사한 점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다만 장 후반에는 미국과 이란의 협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며 낙폭이 일부 줄었다. 시장은 동시에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있어, 금리와 물가 흐름을 확인하려는 관망 심리도 짙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약세다. 삼성전자는 4.66% 내린 30만7천원, SK하이닉스는 4.60% 하락한 211만3천원에 거래되며 각각 이른바 ‘30만전자’, ‘200만닉스’ 수준은 유지하고 있다. 이 밖에 SK스퀘어(-4.33%), 삼성전기(-3.55%), 현대차(-3.13%), LG에너지솔루션(-1.13%), 삼성생명(-5.73%) 등도 내리고 있다. 반면 HD현대중공업(6.05%), KB금융(0.32%), 한화에어로스페이스(1.57%)는 상승세다. SK그룹이 글로벌 투자기업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신재생에너지 사업 일부를 매각하고 합작법인을 세운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SK이터닉스는 29.87% 올라 상한가에 진입했고, HD현대에너지솔루션(7.64%), OCI홀딩스(3.71%) 등 관련 종목도 강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보험(-5.10%), 아이티 서비스(-5.07%), 전기·전자(-4.47%)의 낙폭이 컸고, 건설(3.63%), 부동산(3.10%), 섬유·의류(1.09%)는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같은 시각 7.63포인트(0.79%) 오른 975.44로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개인이 2천211억원, 기관이 501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2천636억원 순매도했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대외 불확실성과 미국 물가, 중동 정세의 변화에 따라 증시가 큰 폭으로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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