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RACE), 4조원대 자사주 매입 가속…EPS·밸류 재평가 기대

| 김민준 기자

페라리(RACE)가 2030년까지 약 35억 유로 규모로 진행 중인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의 2차 트랜치(2억5천만 유로) 집행 현황을 잇달아 공개하며 주주환원 정책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최근 공시에 따르면 6월 3일부터 10일까지 밀라노 증시(EXM)에서 3만899주를 약 930만 유로에 매입했으며, 평균 매입가는 301.12유로로 집계됐다. 2차 트랜치 개시 이후 누적 기준으로는 EXM에서 약 1억1,424만 유로를 투입해 39만1,709주를, 뉴욕증시에서는 2,050만 달러(약 295억 2,000만 원, 환산 1,755만 유로)를 들여 6만2,087주를 사들였다.

이번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은 페라리의 자본 효율성 제고와 주당가치 확대를 동시에 겨냥한 중장기 전략으로 평가된다. 6월 10일 기준 페라리가 보유한 자사주는 1,787만3,467주로, 발행 보통주의 9.22%(특별의결권 주식 포함 시 9.55%)에 해당한다. 이는 시장 유통 주식 수 축소를 통해 주당순이익(EPS) 상승 여력을 높이는 구조로, 고가 브랜드 전략을 유지하는 페라리의 재무 정책과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부적으로 보면 5월 중순 이후 매입 속도는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5월 18~20일에는 약 566만 유로를 투입해 2만321주를 사들였고, 이어 5월 26~28일에는 9만239주를 약 2,576만 유로에 매입했다. 같은 기간 누적 투자금은 1억2,249만 유로 수준으로 확대됐다. 6월 초까지 포함하면 연초 이후 총 매입 규모는 39억2,550만 유로에 달하며, 매입 주식 수는 133만9,241주를 넘어섰다. 이러한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의 공격적 집행은 변동성이 커진 글로벌 증시 환경 속에서 주가 하방을 방어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실적 측면에서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페라리는 2026년 1분기 매출 18억4,800만 유로, EBIT 5억4,800만 유로(마진 29.7%), 순이익 4억1,300만 유로를 기록했다. 산업 잉여현금흐름 역시 6억5,300만 유로로 안정적인 현금 창출력을 입증했다. 회사 측은 올해 연간 매출 약 75억 유로, 조정 EBITDA 최소 29억3천만 유로 달성 전망을 유지하면서도 환율 부담과 브랜드·레이싱 투자 확대를 변수로 제시했다.

한편 페라리는 포뮬러1(F1) 팀인 스쿠데리아 페라리 HP와 ‘샤를 르클레르(Charles Leclerc)’의 계약을 연장하며 스포츠 부문에서도 ‘연속성’ 확보에 나섰다. 이는 브랜드 가치와 마케팅 파급력을 동시에 고려한 조치로, 자동차 판매를 넘어 경험 기반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코멘트" 글로벌 완성차 업계 한 애널리스트는 “페라리는 전통적인 제조업체를 넘어 ‘희소성 기반 럭셔리 기업’으로서 자사주 매입과 수익성 중심 전략을 결합하고 있다”며 “대규모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이 단순한 주가 부양을 넘어 장기 밸류에이션 재평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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