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는 15일 미국과 이란이 사실상 종전 합의에 이르렀다는 소식에 힘입어 상승 출발할 가능성이 커졌다. 중동 지역의 군사 충돌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국제 금융시장의 위험 회피 심리가 누그러졌고, 국내 증시도 그 흐름을 이어받는 모습이다.
앞서 직전 거래일인 12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59.67포인트(4.63%) 오른 8,123.62에 거래를 마치며 8,000선을 회복했다. 장 초반에는 급격한 매수세가 몰리면서 유가증권시장에서 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 이른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특히 외국인이 2조2천4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25거래일 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선 점이 지수 반등의 핵심 동력이 됐다. 외국인 자금은 반도체 업종에 집중됐고, 삼성전자는 7.86%, SK하이닉스는 2.33% 오르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해외 증시도 같은 재료에 반응했다. 지난주 말 뉴욕증시에서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7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50%, 나스닥종합지수는 0.31% 올랐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등을 담은 잠정 합의안에 근접했고, 이후 한국시간 이날 새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사회관계망서비스 트루스소셜을 통해 협상 타결 사실을 알렸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산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이기 때문에, 이 지역 긴장 완화는 곧바로 에너지 가격 안정 기대와 연결된다.
실제로 지정학적 불안이 누그러질 것이라는 전망에 국제유가는 큰 폭으로 내렸다. 7월 인도분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종가는 전장보다 3.23% 하락한 배럴당 84.88달러로, 4월 17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유가 하락은 기업의 비용 부담과 물가 압력을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증시에 우호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도 지난 13일 새벽 2시 기준 전장 서울외환시장 종가보다 10.60원 내린 1,518.30원에 마감해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국내 주식 매수 부담을 다소 덜어주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낙관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 증시에 새로 상장한 스페이스X가 첫 거래일에 공모가 대비 19.34% 급등한 161.11달러로 마감하면서 대형 성장주를 중심으로 글로벌 자금 이동 가능성도 거론된다. 기술주 가운데 엔비디아는 0.16%, AMD는 4.73%, 인텔은 6.51% 오르며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1.52% 상승했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스페이스X로 자금이 쏠릴 경우 반도체와 인공지능, 정보기술(IT) 관련 종목에서 일부 자금 이탈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본다. 이 같은 흐름은 당장 국내 증시에 위험자산 선호 회복이라는 긍정적 재료로 작용하겠지만, 향후에는 외국인 매수 지속 여부와 환율 안정, 그리고 미국 대형 신규 상장주로의 자금 분산 가능성에 따라 상승 탄력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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