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네틱스 파마슈티컬스($CRNX)가 개발 중인 경구용 신약 후보 ‘아투멜넌트’가 선천성 부신과형성증(CAH) 성인 환자에서 안드로겐 수치를 지속적으로 낮추면서도 스테로이드 보충 용량을 생리적 정상 수준까지 줄일 수 있다는 임상 2상 결과를 내놨다. ACTH 의존성 쿠싱증후군 환자군에서도 코르티솔을 빠르게 낮추는 초기 신호가 확인되면서, 회사는 후기 임상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데이터는 14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내분비학회 연례학술대회 ‘ENDO 2026’에서 공개됐다. 아투멜넌트는 부신피질자극호르몬(ACTH) 수용체를 차단하는 1일 1회 경구제 후보물질로, 고전적 CAH와 ACTH 의존성 쿠싱증후군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가장 주목된 것은 CAH 임상 2상 4코호트 결과다. 이 코호트에서 환자들은 아투멜넌트 80mg을 매일 아침 복용했고, 치료 2주차부터 기존 글루코코르티코이드(GC) 용량을 안드로스텐디온(A4) 수치와 무관하게 단계적으로 줄였다. 목표치는 하이드로코르티손(HC) 환산 기준 하루 11mg/㎡ 미만의 ‘생리적 용량’이었다.
12주 시점 기준 A4 아침 혈중 수치는 평균 67% 감소했다. 또 12주 치료를 마친 8명 중 7명, 즉 88%가 생리적 GC 일일 용량에 도달했다. 치료 전 GC 복용 전 측정한 11-OHA4와 11-KT도 각각 평균 64%, 56% 줄며 빠르고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기존 스테로이드 의존 치료의 한계를 보완할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CAH 환자는 안드로겐 과다를 억제하기 위해 GC를 쓰지만, 장기적으로는 과량 투여 부담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번 결과는 아투멜넌트가 증상 원인인 ACTH 과다 신호를 직접 겨냥해, 스테로이드 감량과 호르몬 조절을 동시에 노릴 수 있음을 시사한다.
앞서 공개된 1~3코호트 데이터도 일관된 흐름을 보여줬다. 기존 GC 용량을 유지한 조건에서 A4 변화율은 40mg군 58% 감소, 80mg군 70% 감소, 120mg군 80% 감소로 나타났다. 이번 4코호트에서 아침 복용 방식이 이전 저녁 복용군과 유사한 안드로겐 감소 효과를 보인 점도 복용 편의성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해석된다.
안전성도 비교적 양호했다. 회사 측은 질환 중증도나 투여 용량과 무관하게 현재까지 치료 관련 중증 또는 심각한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행사에서는 ACTH 의존성 쿠싱증후군(ADCS) 대상 1b/2a상 신규 결과도 발표됐다. 아투멜넌트 40mg 1일 1회 투여군 6명을 대상으로 한 데이터에 따르면, 모든 참가자에서 이른 아침 혈청 코르티솔이 빠르게 낮아졌다.
소변 유리 코르티솔(UFC)도 신속히 감소했다. 10일 투약 종료 시점에는 6명 중 3명에서 UFC가 정상 상한 이하로 유지됐다. 이상반응은 대부분 경도에서 중등도였고, 주로 부신기능저하 증상과 일치했다. 대부분은 GC 대체요법 시작 후 호전됐다.
쿠싱증후군은 코르티솔 과다로 인한 대사 이상과 심혈관 부담, 정신건강 문제를 동반할 수 있는 만큼, 저용량에서도 코르티솔 조절 신호가 나온 점은 후속 임상 설계에 중요한 근거가 될 수 있다.
크리네틱스 파마슈티컬스($CRNX)는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아투멜넌트를 후기 임상으로 진전시키겠다고 밝혔다. 현재 CAH 적응증에선 3상 ‘CALM-CAH’ 시험이 진행 중이며, ACTH 의존성 쿠싱증후군에 대해서도 1/2b상 환자 모집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은 이번 발표를 ‘기전 검증’이 한층 강화된 신호로 볼 가능성이 크다. 특히 CAH에서 스테로이드 감량과 안드로겐 억제를 함께 확인한 점은 차별화 포인트다. 다만 환자 수가 아직 적고, 장기 안전성과 실제 치료 지속 효과는 대규모 후기 임상에서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결국 아투멜넌트의 가치는 초기 효능 신호를 넘어, 표준 치료를 바꿀 수 있을 만큼 재현성 있는 데이터로 이어지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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