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주가가 스페이스X 공모주 배정이 최종 단계에서 전량 취소된 여파로 15일 약세를 보였고, 금융당국도 배정 변경 경위를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1.34% 내린 5만1천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2.68% 오른 5만3천700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전체 증권주가 비교적 강한 흐름을 보인 것과 달리 상승세를 지키지 못했다. 스페이스X 지분 투자 기대가 반영됐던 미래에셋벤처투자는 변동폭이 더 컸다. 이 회사 주가는 이날 20.75% 급락한 3만7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시장의 반응은 스페이스X 공모 과정에서 당초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애초 미래에셋증권은 스페이스X가 이번에 매각하기로 한 클래스A 보통주 5억5천555만5천555주 가운데 231만4천815주를 배정받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대표 주관사인 골드만삭스가 최종 배정 과정에서 인수단에 참여한 미래에셋증권 등의 물량을 전량 삭감했다. 공모주 인수단은 기업공개 때 주식을 투자자에게 배분하는 증권사 집단을 뜻하는데, 이 단계에서 배정이 완전히 빠진 것은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도 적지 않은 변수로 받아들여졌다.
금융감독원은 이 사안과 관련해 사실관계와 절차를 확인하고 있다. 해외 기업공개라고 해도 국내 금융회사가 투자자 모집이나 상품 판매에 관여했다면, 배정 과정의 투명성과 투자자 보호 문제가 중요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스페이스X처럼 관심이 높은 비상장·성장기업의 공모는 기대 수익이 큰 만큼, 실제 배정 구조와 위험 요인을 얼마나 정확히 알렸는지가 시장 신뢰와 직결된다.
다만 국내 기관투자자 전체가 같은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을 포함해 국민연금과 한국투자공사(KIC)는 현지 기업공개 절차를 통해 직접 물량을 배정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결국 이번 사안은 같은 스페이스X 투자라도 어떤 경로로 참여했는지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해외 대형 공모주 투자에서 국내 증권사의 중개 역할, 배정 안정성, 투자자 설명 의무를 더 엄격하게 따지는 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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