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엑스 상장 기대를 안고 자금이 몰렸던 국내 우주항공 상장지수펀드가 15일 일제히 큰 폭으로 떨어졌다. 스페이스엑스 주가 자체는 상장 첫날 강세를 보였지만, 정작 펀드 수익률은 다른 편입 종목들의 급락과 매수 단가 부담이 겹치면서 약세를 피하지 못한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TIGER 미국우주테크는 전장보다 12.02% 내렸다. 지난 4월 상장한 이 상품은 순자산이 2조5천억원으로 국내 우주 관련 상장지수펀드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며, 오는 17일 스페이스엑스를 편입할 예정이다. 같은 달 상장한 SOL 미국우주항공TOP10도 10.21% 하락했고, 지난해 11월 거래를 시작한 1Q 미국우주항공테크도 4.74% 내렸다. 이들 역시 조만간 스페이스엑스를 포트폴리오에 담을 계획이다.
이미 스페이스엑스를 편입한 상품도 상황은 비슷했다.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는 10.81% 급락했고, KODEX 미국우주항공은 7.82% 하락했다. TIME 글로벌우주테크&방산액티브도 1.32% 내렸다.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는 스페이스엑스 상장 당일 시장 매수를 통해 이 종목을 26.41% 비중으로 담았고, KODEX 미국우주항공도 상장 당일 주식 거래로 25.08% 비중을 확보했다. TIME 글로벌우주테크&방산액티브의 스페이스엑스 비중은 3.51%다. 상장지수펀드는 특정 종목 하나만이 아니라 여러 종목을 묶어 담는 구조여서, 시장이 기대한 대표 종목이 올라도 나머지 구성 종목이 크게 밀리면 전체 가격은 약해질 수 있다.
이번 하락의 직접적인 배경으로는 우주 관련 주요 종목들의 동반 약세가 꼽힌다. TIGER 미국우주테크의 경우 비중이 큰 로켓랩과 레드와이어가 현지시간 12일 각각 9.34%, 11.53% 급락했다. KODEX 미국우주항공에 담긴 로켓랩과 AST 스페이스모바일도 각각 9.34%, 15.53% 내렸고,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가 보유한 MDA 스페이스와 보이저 테크놀로지스도 각각 8.72%, 14.04%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스페이스엑스를 편입하는 과정에서 시장 거래로 주식을 사들인 일부 펀드가 높은 가격에 매수했을 가능성도 거론한다. 스페이스엑스는 상장 당일 공모가 135달러보다 10% 이상 높은 150달러에 거래를 시작해 160.95달러로 마쳤고, 장중에는 176.52달러까지 치솟았다. 만약 펀드가 추가 상승을 예상해 170달러 안팎에서 매수했다면, 이후 주가 흐름에 따라 평가손실이 생길 수 있다는 뜻이다.
개인 투자자들도 이날 일부 우주항공 상장지수펀드에서 차익 실현이나 위험 회피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개인은 TIGER 미국우주테크를 47억원 순매도해 8거래일 만에 매도 우위로 돌아섰고,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도 78억원어치 순매도했다. SOL 미국우주항공TOP10과 1Q 미국우주항공테크 역시 각각 8억원, 84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다만 KODEX 미국우주항공은 약 20억원 순매수였다. 이 같은 흐름은 우주산업 성장 기대와 별개로 관련 상장지수펀드의 실제 성과가 개별 대표 종목뿐 아니라 편입 구성, 매수 시점, 비중 조정 방식에 크게 좌우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앞으로도 스페이스엑스 편입 효과가 이어질지는 다른 우주항공 종목들의 주가 안정과 편입 단가 부담 해소 여부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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