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사상 첫 9,000선 돌파... 반도체 강세가 주도

| 토큰포스트

코스피가 18일 장중 처음으로 9,000선을 넘어서며 한국 주식시장이 또 한 단계 높은 구간에 진입했다. 미국의 통화긴축 우려가 남아 있었지만, 개인투자자 자금이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되면서 지수를 끌어올린 결과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0.68포인트 오른 8,884.92로 출발한 뒤 상승폭을 키워 오후 12시 52분께 9,040.52까지 올라 사상 처음 9,000선을 돌파했다. 오후 2시 5분 기준으로는 8,969.55를 나타냈다. 지난달 15일 장중 8,000선을 처음 넘은 뒤 34일 만이자 거래일 기준 22거래일 만이다. 코스피는 올해 1월 22일 5,000선, 2월 25일 6,000선, 지난달 6일 7,000선, 같은 달 15일 8,000선을 차례로 넘어섰는데, 불과 반년 사이에 1,000포인트 단위의 고점을 연속해서 갈아치운 셈이다.

이번 상승의 중심에는 반도체주가 있다. 간밤 뉴욕증시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매파적으로 해석하며 일제히 약세를 보였지만, 국내 시장은 다른 흐름을 보였다. 특히 SK하이닉스가 차세대 인공지능 메모리인 고대역폭 메모리 HBM 7세대 제품 HBM4E 샘플을 주요 고객사에 공급했다고 밝히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살아났다. 삼성전자는 35만원대를 회복했고, SK하이닉스는 장중 처음으로 270만원을 넘어섰다.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952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상승을 주도했고, 외국인은 장중 매도 우위에서 소폭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기관은 매도 우위였다.

다만 지수 급등이 시장 전반의 고른 상승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코스피 시장에서 하락 종목은 791개로 상승 종목 110개의 7배를 넘었다. 정보기술과 전기전자 업종이 강하게 오르며 지수를 밀어 올렸지만, 실제로는 일부 초대형 종목에 매수세가 쏠린 장세였다는 뜻이다. 현대차, LG에너지솔루션, HD현대중공업 등은 약세를 보였고, 업종별로도 증권과 통신은 하락했다.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썼지만 체감 온도는 종목마다 크게 달랐던 셈이다.

코스닥시장은 코스피와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6.87포인트, 2.60% 내린 1,005.09를 기록했고 장중에는 1,0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870억원, 1,934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닥에서 비중이 큰 바이오주는 금리 변화에 특히 민감한 업종으로 꼽힌다. 신약 개발과 연구개발에는 장기간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데,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 자금 조달 부담이 늘 수 있어서다. 여기에 코스피 반도체 대형주로 수급이 집중되면서 바이오와 성장주 전반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10,000선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10,400, 하나증권은 10,380, KB증권은 10,500까지 가능하다고 봤고, 제이피모건과 모건스탠리도 강세장 시나리오에서 10,000선 도달 가능성을 거론했다. 그러나 과열 신호도 함께 커지고 있다. 코스피200변동성지수(VKOSPI·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시장 변동성 지표)는 18일 79.82로 올라 다시 80선에 근접했다. 국제유가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이후 다소 안정됐지만,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와 에너지 공급망 복구에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남아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반도체 중심 강세와 중소형 성장주의 상대적 부진이 함께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주며, 지수 상승 속도만큼 시장 내부의 불균형과 변동성 확대 여부를 함께 살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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