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026년 6월 18일 장중 9,000선을 처음 넘어서자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수익 기대와 고점 부담이 동시에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52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보다 2.34% 오른 9,071.45를 기록했고, 장중 한때 9,076.69까지 상승했다. 지난달 8,000선을 돌파한 뒤 약 한 달 만에 1,000포인트를 더 올린 셈이다. 이번 상승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각각 8.37%, 3.32% 급등하며 이끈 흐름이 두드러졌다. 글로벌 반도체 업황 조정 우려 속에서도 인공지능 반도체와 대형 기술주에 대한 기대가 다시 살아나면서, 지수가 예상보다 빠르게 고점을 높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증시가 가파르게 오르자 투자자들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이미 주가 상승의 수혜를 본 투자자들은 더 오를 수 있다는 기대를 유지하면서도, 지금이 차익 실현 시점인지 고민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일부 개인은 1만포인트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보유를 이어가겠다고 했고, 다른 한편에서는 주식 매도 대금을 대출 상환에 쓸 계획이었다가 계속된 상승 흐름 때문에 결정을 미루고 있다는 반응도 나왔다. 수익이 커질수록 더 높은 가격을 기다리게 되고, 반대로 갑작스러운 조정이 오면 기대했던 현금 확보 규모가 줄어들 수 있어 심리적 갈등이 커지는 구조다.
반면 최근 장세가 반도체 대형주 중심으로 움직이면서 상승장에서 소외된 투자자들의 박탈감도 함께 커지고 있다. 코스닥 시장은 상대적으로 힘을 쓰지 못하고, 업종별 온도 차가 뚜렷해지면서 일부 투자자들은 급등장에도 수익을 내지 못하거나 오히려 손실을 봤다. 이런 분위기는 이른바 포모, 즉 남들이 수익을 낼 때 혼자 뒤처진다는 불안으로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에서는 국내 인공지능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손절한 뒤 다른 자산으로 옮겼다가 후회한다는 글이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시장 체감이 다르다는 불만도 잇따랐다. 지수는 사상 최고권인데 체감 수익은 제한적인, 이른바 쏠림 장세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국면일수록 지수 숫자 자체보다 기업의 기초체력, 즉 펀더멘털을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리와 유가 같은 거시 변수의 부담이 여전히 남아 있지만, 글로벌 대형 기술기업들의 인공지능 투자는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생존 전략에 가까워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는 반도체와 관련 기술주에 대한 매수세를 지지하는 배경으로 읽힌다. 다만 특정 대형주에 자금이 과도하게 몰린 시장은 작은 충격에도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단기 급등만 보고 추격 매수에 나서기보다 실적과 산업 경쟁력이 뒷받침되는 종목 중심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인공지능과 반도체가 국내 증시를 주도하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상승 폭이 컸던 만큼 투자자들의 심리 변화에 따라 조정도 더 자주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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